7년 넘게 당진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곽남이 씨
7년 넘게 당진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곽남이 씨

아이에게는 부모가 필요하지만 부모가 언제나 아이 곁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맞벌이·한부모 가정 등 여러 이유로 양육공백이 생긴 순간, 아이들의 곁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이돌보미다. 당진에서도 140여 명의 아이돌보미가 각 가정을 찾아가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가정 상황에 따른 맞춤 돌봄

7년 넘게 당진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곽남이 씨(채운동)는 현재 네 가정의 아이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등·하원부터 놀이와 식사, 학습까지 아이들의 일상을 살피며 각 가정에 필요한 돌봄을 제공한다.

곽 씨가 처음 인연을 맺은 가정은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한부모 가정이다. 부모의 양육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으로, 곽 씨는 3년 7개월째 아이를 돌보고 있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바이올린 교사로 일하는 어머니가 오후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네 살 아이를 돌본다. 세 번째 가정에서는 세 살과 한 살 두 아이가 각각 다른 문화센터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머니와 아이 한 명씩 나눠 맡아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말마다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에게 돌봄이 필요한 네 번째 가정과도 약 1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보미는 가정마다 다른 상황에 맞춰 아이들의 곁을 지킨다. 단순히 아이를 맡아주는 것을 넘어 등·하원과 놀이, 식사, 학습 등 일상적인 생활을 살피며 부모의 양육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내 아이 키울 때 이런 서비스 있었다면”

곽 씨가 아이돌보미 일을 시작한 것은 2019년이다. 과거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던 그는 결혼과 출산 이후 가정에서 아이를 돌봤다. 이후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복지 관련 일을 하던 언니의 소개로 아이돌보미 모집 공고를 접했다.

당시에도 자신의 아이를 돌봐야 했던 곽 씨에게 아이돌보미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는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도 그 외 시간에는 다른 가정의 아이를 돌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곽 씨는 “아이돌봄서비스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내 아이가 네 살 때 당진으로 이사를 왔는데 어린이집 자리가 없어 하루 종일 아이를 돌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울 당시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겨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 앞에 앉혀놓고 치료를 받곤 했다”며 “그때 이런 서비스를 알았다면 자주 이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정과 아이들을 만나온 곽 씨는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을 느낀단다. 곽 씨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엄마라고 생각하고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아이를 맡기는 부모와 아이돌보미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서로에게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진시가족센터가 2019년부터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 당진시가족센터 )
당진시가족센터가 2019년부터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 당진시가족센터 )
(사진 당진시가족센터 )
(사진 당진시가족센터 )

상반기 누적이용 317가정

곽 씨처럼 양육공백이 있는 가정을 찾아 아이들의 곁을 지키는 아이돌보미는 당진에 145명이 있다. 당진시가족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소속 아이돌보미는 145명이며 이 가운데 실제 활동하는 인원은 130여 명이다.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지만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생후 3개월 이상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시설 보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정책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317가정이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용 건수는 2만4000여 건에 달한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하려면?

아이돌봄서비스는 가정의 상황과 아동의 연령 등에 따라 크게 네 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시간제 서비스는 생후 3개월 이상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기본형은 학교·보육시설 등·하원과 준비물 보조, 부모가 올 때까지의 임시보육, 놀이활동, 준비된 식사 및 간식 챙기기 등을 제공한다. 종합형은 기본형 돌봄 활동에 아동과 관련된 가사활동이 추가된다.

영아종일제 서비스는 생후 3개월 이상부터 만 36개월 이하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 이유식 먹이기, 젖병 소독, 기저귀 갈기, 목욕 등 영아 돌봄과 관련된 활동 전반을 제공한다.

질병감염아동지원 서비스는 아동이 전염성 질병 등에 감염돼 불가피하게 가정에서 양육해야 하는 경우 아이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병원 이용 동행 및 재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돌봄 서비스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신속하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은 뒤 소득판정, 회원가입, 아동등록 및 실명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서비스 제공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정기 아동으로 등록하면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득판정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맞벌이 가정의 경우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및 신청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 또는 대표번호(1577-251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진 지역 서비스 이용 문의는 당진시가족센터(041-360-321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