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생태호수공원 조성사업에 시민 의견을 담기 위한 시민참여단이 지난 9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위촉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시민참여단에서는 이미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간 호수공원에 시민 의견을 어디까지 반영할 수 있는지를 비롯해 1121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와 완공 후 유지관리, 인공호수 수질, 집중호우 대응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시민 의견 반영 범위는
특히 시민참여단의 역할과 의견 반영 범위가 첫 쟁점으로 떠올랐다. 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이미 기본계획을 거쳐 실시설계에 들어간 만큼 시민참여단이 기존 계획 자체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인지, 정해진 계획 안에서 시설과 공간 구성 등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는 것이다.
당진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호수공원 사업이 지난 2022년부터 위치 선정과 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해 12월 관련 행정계획이 최종 고시됐으며 지난 5월부터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계획의 큰 틀을 변경할 경우 관련 절차를 상당 부분 다시 거쳐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 과정에서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민참여단은 호수공원의 위치나 조성 여부 등을 다시 결정하기보다 기존 기본계획을 토대로 공원의 시설과 공간 구성, 이용방식 등에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21억 원, 이후 관리비는
시민참여단의 질문은 사업비와 완공 이후 관리 문제로도 이어졌다. 현재 호수공원 조성사업의 총사업비는 1121억 원이다.
시민참여단에서는 당장 공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사업비뿐 아니라 완공 이후 인공호수 수질과 조경, 각종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매년 필요한 비용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대규모 인공호수와 조경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큼 조성비와 별도로 향후 유지관리에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지에 관심이 모였다.
수질·침수 대책도 제기
인공호수의 수질관리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재이용수를 사용하는 호수의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을 경우 수질이 나빠지거나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도심 침수 문제와 호수공원을 연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공원 일부를 평소에는 시민들이 이용하되 집중호우 때 빗물을 일시적으로 담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자는 것이다.
당진시는 호수가 비가 올 경우 일정 부분 물을 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재 호수공원 사업은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한 저류시설로 계획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진천 범람과 도심 침수 문제는 관련 부서에서 별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진 호수공원 시민참여단의 첫 활동에서는 공원에 어떤 시설을 넣을 것인지보다 사업 추진과 완공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1121억 원의 사업비와 향후 유지관리비, 인공호수 수질관리, 집중호우 대응 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1121억 원…유지관리비는?
당진시에 따르면 현재 호수공원 조성사업의 총사업비는 1121억 원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상비 등이 늘어나면서 전체 사업비도 증가했다.
시민참여단에서는 공원 조성비뿐 아니라 완공 이후 매년 투입될 유지관리비를 사전에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규모 인공호수의 수질을 관리하고 조경과 각종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려면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우선 호수와 공원, 주차장 등 기본적인 시설을 조성하고 향후 숲과 정원, 문화공간 등에 추가 사업이 필요할 경우 중앙부처 공모사업 등을 통한 국비 확보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이 썩으면 어떻게 하나”
인공호수의 수질관리에는 질문이 집중됐다.
공원녹지과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호수의 수심은 약 1.5m이며 담수 규모는 약 3만6500㎥다. 하루 약 3000톤의 재이용수를 공급할 수 있어 호수를 채우는 데 필요한 수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민참여단은 물을 확보하는 것보다 채운 뒤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물었다. 물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을 경우 수질이 악화되거나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시설이 필요하고 관리비는 얼마나 필요한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 서산 중앙호수공원을 언급하며 실제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수질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공원녹지과와 용역사 관계자는 수질관리와 물 순환 방식 등을 실시설계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집중호우 때 물 담을 수 없나
최근 집중호우로 당진 도심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한 만큼 호수공원에 저류기능을 더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시민참여단은 잔디광장 일부를 평소에는 시민들이 이용하고 집중호우 때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낮게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호수와 별도의 저류공간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호수가 비가 올 경우 일정 부분 물을 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재 호수공원 사업은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한 저류시설로 계획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진천 범람과 도심 침수 문제는 관련 부서에서 별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참여단에서는 대규모 공원을 새로 조성하는 만큼 호수공원과 침수대책을 별개로 추진하기보다 연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잘된 공원만 볼 필요 있나”
선진지 견학 장소를 두고도 의견이 오갔다.
시민참여단은 오는 16일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을 방문하고 30일에는 동탄호수공원과 광교호수공원을 둘러볼 예정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시민 이용이 활발하고 평가가 좋은 공원을 중심으로 견학지를 선정했으며 공간 구성과 식재, 시설 배치 등을 살펴보고 당진에 적용할 부분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참여단에서는 성공사례뿐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공원도 직접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서산 중앙호수공원을 찾아 인공호수의 수질관리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살펴보자는 제안이다.
시민참여단은 두 차례 견학을 마친 뒤 10월 7일과 14일 워크숍을 열어 호수공원의 조경과 시설, 이용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구체화한다. 이어 10월 21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최종 권고안을 김기재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분임별 논의 과정에서 끝까지 합의되지 않은 내용도 소수 의견으로 기록한다.
시민참여단 활동이 시작된 가운데 향후 시민들이 제시한 의견 가운데 무엇이 실제 실시설계에 반영되고, 반영하기 어려운 의견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