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기존 200MW에 100MW를 추가해 총 300MW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사업 가운데 A동은 오는 11월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자 측은 2028년 3분기까지 300MW 전 구간을 순차적으로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와 당진시, ㈜NFD코리아, ㈜이에프디(EFD)가 지난 9일 충남도청에서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100MW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대상은 전체 300MW 가운데 C동 100MW다.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A·B·C 3개 동으로 계획돼 있으며 기존 A·B동 200MW에 이번 C동 100MW 사업이 더해지는 구조다.

A동 11월 착공…변압기 공급계약도 체결

기존 200MW 가운데 A동은 시공사와 프리콘(Pre-Construction)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은 DL이앤씨가 맡아 오는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설비인 변압기는 LS일렉트릭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변압기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C동 100MW 협약까지 체결되면서 사업자 측은 A·B·C동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2028년 3분기까지 300MW 전 구간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은 토지소유자와 시공사, 전력기기, 금융, 운영사 등 6개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민간투자 컨소시엄 방식으로 추진된다. 300MW 규모의 1단계 사업 이후 추가 확장에 대해서도 충남도 및 당진시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비 3조6000억원 추산…GPU 포함 여부 따라 달라

사업자 측이 제시한 100MW당 총사업비(CAPEX)는 약 1조2000억 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300MW 전체를 환산하면 약 3조6000억 원이다.

다만 GPU까지 함께 조달하는 Turnkey/BTS 방식으로 개발할 경우 사업비는 크게 늘어난다. 사업자 측은 이 경우 100MW당 최대 약 5조 원, 300MW 전체로는 최대 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15조 원은 현재 확정된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액이 아니라 GPU 조달까지 포함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최대 추정치다.

사업자 측은 데이터센터가 모두 가동될 경우 경제효과도 제시했다. 100MW 기준 연간 매출은 약 4080억 원, 2028년부터 2031년까지 4년간 누적 지방세수는 약 575억 원, 3교대 상시 운영인력은 약 80명으로 추산했다.

이를 300MW로 환산하면 연간 매출 최대 약 1조2240억 원, 4년간 누적 지방세수 최대 약 1725억 원, 상시 운영인력 최대 약 240명이다. 이는 향후 300MW가 계획대로 준공·가동되는 것을 전제로 사업자 측이 산출한 전망치다.

공사기간 건설인력은 100MW당 하루 평균 50명으로 예상했다. 사업자 측은 동당 14개월의 공사기간을 적용해 100MW당 약 2만1000명, 300MW 전체 약 6만3000명의 누적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신규 일자리 수가 아닌 공사기간 동안 투입되는 인원을 합산한 누적 수치다.

2028년 가동 맞춰 인력 양성 추진

사업자 측은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관련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2028년 가동 초기에는 지역 고용인력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운영기술 테스트베드와 재교육·자격과정을 운영한다. 2029년부터는 충남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전력관리와 냉각효율, AI 인프라 분야 산학연 공동연구센터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시공·운영 파트너사와 연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조성하고 2031년에는 이를 ‘충남형 테크노밸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들 사업은 현재 추진계획 단계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AI 전환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전문인력 등의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데이터센터 건립과 AI 대전환을 위해 전력망과 용수 인프라를 확충하고 맞춤형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재 당진시장은 “AI 데이터센터는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인프라”라며 “기업의 원활한 투자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다하는 한편,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앞으로도 AI 대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우 NFD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요구하는 규모와 속도를 모두 갖춘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며 “당진 지역 전체가 AI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역 산업과 인프라, 사람들의 삶까지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정열 EFD 대표는 “이번 사업은 2021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결실”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눈높이에 부합하려면 최소 300MW급 이상의 클러스터 규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시설 하나를 짓는 데 있지 않다”며 “당진 산업의 대전환과 대도약을 동시에 이뤄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GW 데이터센터와는 별개 사업

이번 송산2산단 300MW 데이터센터는 당진시가 지난달 ‘AX 선도도시 당진’ 비전 선포 과정에서 밝힌 1GW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과는 별개의 사업이다.

당시 당진시는 1GW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부지 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송산2산단에서는 이와 별도로 NFD코리아와 EFD 등이 참여하는 300MW 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당진에서는 이처럼 복수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향후 전력 공급과 용수 확보, 실제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사업에서 제시된 매출과 지방세수, 고용 및 최대 투자규모 등은 사업자 측 전망치인 만큼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실제 투자와 지역경제 효과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