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전력과 용수 수요, 지역경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30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산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없이 추진되는 졸속 난개발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당진에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현재 당진에서는 석문국가산업단지와 송산2일반산업단지 등에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행담도에도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충남도와 당진시는 지난달 9일 이에프디(EFD), 엔에프디코리아(NFD Korea)와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1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1조2405억 원으로, 2029년까지 3만5239㎡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자는 한국전력에 100MW 규모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제출하고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고용계획은 80명이다.

“전력 생산도시 당진, 또 다른 부담 생길 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수요가 당진의 향후 에너지 전환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손창원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당진이 그동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 등에 공급하면서 송전선로와 발전시설에 따른 환경적 부담을 감수해 왔다”며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폐쇄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들어설 경우 필요한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필요한 전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추가적인 송·변전시설이나 발전시설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 입지 자체뿐 아니라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시설까지 포함해 지역이 부담하게 될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송산2산단 데이터센터가 냉각용수를 줄이는 공냉식 방식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환경단체는 냉각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고 외부로 열을 방출하는 만큼 전력소비와 폐열 등 영향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담도까지 데이터센터?…“입지 적정성 따져봐야”

이날 행담도 데이터센터 추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황성렬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행담도가 섬이라는 특수성을 가진만큼 데이터센터 입지가 적절한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폐열 등이 기존 행담도 이용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규모에 비해 실제 지역에 돌아오는 경제적 효과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수조 원대 투자금액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상시고용 규모와 지역업체 공사 참여, 지역기업과의 거래, 지방세 수입 등 구체적인 효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의장은 “AI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정말 도움이 되는 사업인지,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며 지역민들이 정보를 알고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력·용수 등 자원 사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 검토 △일자리 및 지역경제 효과 검증 △주민 알 권리와 참여권 보장 △개별 사업이 아닌 당진 전체의 누적 영향 검토 등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끝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정말 당진의 미래산업이라면 더욱 투명해야 한다“며 ”당진시와 충남도는 사업 규모와 투자금액뿐 아니라 필요한 전력과 용수, 지역경제 효과와 지역사회가 부담할 비용까지 공개하고 시민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