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가 지난 7일 우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우강면생활돌봄협의체와 ‘농촌서비스 협약’을 맺었다. 행정이 서비스를 정해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 조직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고른 뒤 계획까지 세우고 행정이 예산과 시설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이런 협약은 충남에서 당진시가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서비스협약 시범사업에 당진시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시군은 당진을 비롯해 영광·해남·고창·김제·진안 6곳으로, 충남에서는 당진시가 유일하다.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우강면생활돌봄협의체는 △우강면이장단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우강면새마을부녀회 △우강면주민자치회 △우강농업협동조합 △대한적십자 우강봉사회 △약시우강사회적협동조합 △솔뫼권역사회적협동조합 △우강면개발위원회 △우강면체육회 △우강면전담의용소방대 △우강여성의용소방대 △우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당진남부노인복지관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정우화인 △우강면 등 17개 단체다.
3년간 11억6300만 원…집수리·이동장터·여가
농촌서비스 협약 규모는 11억6300만 원으로 국비 7억 원, 도비 9000만 원, 시비 3억7300만 원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이다.
주민이 받게 될 서비스는 △이동 편의와 찾아가는 서비스 △먹거리·생활돌봄 서비스 △주거안전 개선 서비스 △치유·정서지원 서비스다.
실무는 중간지원기관인 당진시농촌활성화지원센터가 맡는다. 당진시는 행정·재정 지원과 함께 관련 공모사업을 추가로 따내는 몫을 맡고, 협의체는 맞춤형 돌봄과 건강관리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관리한다. 시는 ‘돌봄공동체 서비스 사업’, ‘농촌협약-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2단계’ 같은 정부 공모사업도 이번 협약에 묶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서비스 협약은 2024년 8월 시행한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20조를 바탕으로 주민공동체와 시·군이 함께 서비스 공급계획을 세우고 협약을 맺으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정·행정으로 뒷받침한다.
실무 맡아 지원할 인력 필요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는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생활돌봄협의체 김학웅 대표는 “17개 단체가 모였지만 사업 전체를 정리해 줄 사람이 없다”며 시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단체마다 제 몫이 무거운 터에 간사 한 사람으로 협의체 살림까지 꾸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른 참석자도 “협의체를 처음 만들 때 취지는 좋았으나 막상 한자리에 모으니 저마다 그동안 해오던 분야를 앞세우려는 의견이 엇갈렸다”며 “이를 정리해 공모사업과 연결할 사무장급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이 시범 기간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열심히 하다가 사업비가 끊겨 멈춘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1~2년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농촌도 활성화되고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성만제 부시장은 행정 실무를 맡을 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농업정책과와 함께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지속성 문제에는 전국 6곳 시범사업이 잘 안착해 다른 지역으로 넓어지는 것이 결국 지속성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했다. 당진시는 이날 나온 의견을 따로 정리해 대안과 지원 방안을 협의체에 보고하기로 했다.
성만제 당진시 부시장은 “농촌서비스협약은 농촌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주도형 역할 분담으로 주민이 중심이 되는 협력모델”이라며 “시와 중간 지원 조직, 협의체가 상생하며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체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학웅 대표는 “대표를 맡은 것은 영광이지만 제 능력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여기 모인 17개 단체장들이 도와주시고, 시에서도 아쉬운 소리 할 때 협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