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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째 이어진 극심한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당진 지역 화훼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피땀 흘려 키운 꽃들이 팔리지 않아 밭째 폐기되는 일이 일상화된 가운데, 기초 영농자재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당진시화훼연구회에 따르면 관내 화훼 생산 기반은 최근 몇 년간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조경 및 관상용으로 쓰이는 초화류와 분화류(화분 식물) 농가의 타격이 극심하다. 건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출하 시기를 놓친 멀쩡한 꽃과 화분들이 그대로 폐기 처분되고 있다.

현장의 농민들은 “‘이것이 바닥인가’ 싶으면 이듬해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며 “이제는 버틸 바닥마저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영농을 지속하지 못해 조용히 폐업하거나, 막대한 시설 투자금을 안은 채 딸기·과수 등 타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생산비 폭등이 농가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시설 온실 난방비 부담에 더해, 작물을 키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상토(원예용 흙)’와 토양 개량재인 ‘펄라이트’ 등 필수 소모성 자재 가격이 원자재 수급 불안과 물류비 상승으로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분화류 재배 농가는 물론 모종 육묘와 객토 작업을 거쳐야 하는 절화 농가에 이르기까지, 상토와 펄라이트는 대체가 불가능한 기초 자재다. 현재 당진화훼연구회 소속 30여 농가 중 절반 이상이 자재비 부담으로 인해 당장 다음 작기를 준비하지 못할 정도로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타 지자체가 벼 재배 농가에 못자리용 상토를 보조하듯 화훼 농가에도 필수 자재비를 지원하거나, 공공 조경 사업에 지역 생산 꽃을 우선 매입하는 등의 정책적 배려를 펼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진화훼연구회 관계자는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폭염과 맞서 싸우며 판로 개척과 자구책 마련에 목숨을 걸고 버텨왔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지역 화훼 산업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상토 등 필수 소모성 자재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긴급 지원 방안이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