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검침 확대로 주력업무가 줄어든 한전MCS가 여전히 매출의 99.7%를 한전 사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영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당진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 한전과 한전MC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2021~2025년 검침·청구서 송달 등 현장서비스 수수료로 한전MCS에 총 1조4459억 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지급액도 2154억 원에 달했다.
한전MCS는 방문 검침과 청구서 송달, 체납관리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사용량을 원격으로 수집하는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AMI)이 확대되면서 직접 검침 업무와 필요인력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는 설립 당시부터 예상된 변화였다. 정부는 한전MCS 설립(2019년) 전인 2018년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통해 원격검침 확대를 추진했다. AMI 보급은 2021년 1097만호에서 2026년 8월 2082만호로 늘었다. 한전MCS의 직접 검침 인력도 2021년 3834명에서 2026년 2285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2022년 3636억 원에서 2025년 2804억 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감소액은 831억 원(22.9%)이다. 주력인 전력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1396억 원(38.9%) 감소해 하락 폭이 더 컸다.
줄어든 매출을 메운 것도 한전 사업이었다. 방문 검침 사업을 대체해서 한전이 발주한 배전공사 안전감시와 도서발전 사업 매출은 2022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총 1388억 원이다. 두 사업의 연간 매출은 2022년 42억 원에서 2025년 598억 원으로 늘었지만, 증가분은 전력서비스 매출 감소분의 약 40%를 메우는 데 그쳤다.
한전 의존도 역시 2025년 99.7%, 2026년 상반기 99.6%에 달했다. 직접 검침이 줄어든 자리를 다른 한전 업무로 채웠지만, 매출 감소와 모회사 의존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어기구 의원은 “한전이 현장서비스 수수료로만 5년간 1조4000억 원 넘게 지급했지만, 한전MCS는 여전히 매출의 거의 전부를 한전에 기대고 있다”며 “‘일감 돌려막기’로는 회사와 직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인 업무 수요에 맞는 사업 전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한전과 한전MCS는 모회사 부담을 줄일 실질적인 경영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