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3대 방죽 가운데 하나인 합덕제의 역사와 수변 생태가 빛과 어우러져 당진의 밤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당진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합덕제와 주변 문화시설 일원에서 열린 ‘2026 당진 국가유산 야행’을 성황리에 마쳤다.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합덕제가 지닌 역사와 문화, 생태적 가치를 밤에 즐길 수 있도록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화(夜畵), 야숙(夜宿) 등 8야(夜)를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합덕제의 풍부한 자연생태를 체험하는 ‘개굴개굴 개구리 탐험대’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당진 고대 문화 이야기’를 통해 관내 매장유산 발굴조사 유물을 소개하는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지역 역사를 배우도록 배려했다.

볼거리도 풍성했다. ‘김영만 종이접기 강사와 함께하는 합덕제’를 비롯해 국립청년무용단과 국악연주단의 품격 높은 공연이 이어졌다. 아울러 합덕제 초가게이트, 함께 밝히는 초가, 합덕제 버드나무 숲의 전설, 연꽃마차 등 풍성한 체험 공간이 펼쳐졌다.

지역 활동가들의 동참도 빛났다. 당진 문화유산 활동가 20여 명이 직접 나서 합덕제 전통주 빚기, ‘연인(蓮in) 고추장’ 만들기, 연잎밥 만들기, 천년의 등불 종이 만들기, 제호탕 나눔 등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야간 경관조명도 합덕제의 밤을 수놓았다. 합덕제를 비롯해 기지시줄다리기, 합덕성당, 솔뫼성지 등 당진의 주요 문화유산을 형상화한 원형 빔과 등불터널, 별빛터널이 발길을 사로잡았다. 야숙(夜宿) 참가자들은 관내 캠핑장에서 머문 뒤 이튿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버그내순례길을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당진시 관계자는 “이번 야행은 합덕제를 비롯한 당진의 문화유산을 시민과 나들이객들에게 입체적으로 알린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상권이 함께하는 체류형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해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