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에서 추진 또는 협의 중인 AI 데이터센터가 5곳, 총 1.54GW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과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기재 시장은 현재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재 시장은 지난 6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취임 100일 언론인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간의 주요 성과와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이한복 기획예산담당관은 민선 9기 핵심 방향으로 AX(AI Transformation)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안전·산업·행정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유치와 제조산업의 AI 전환 등을 통해 당진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5곳 협의·진행 중”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현재 당진에서 추진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체적인 규모가 언급됐다.
김 시장은 “현재 행정에서 파악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가운데 토지계약을 마쳤거나 계약을 앞두는 등 협의·진행 중인 곳이 5곳가량”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업을 합하면 약 1.54GW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어 김 시장은 “데이터 센터 5곳이 모두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소비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시장은 “당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이 약 2.6GW라며 현재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기반이 마련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수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부서 검토 결과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전력과 용수 사용량을 비롯해 송전선로와 열, 소음 등 누적 환경영향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과거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해 당진시민들이 감내해 온 피해를 언급하면서도 AI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당진이 새로운 산업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그동안 피해를 본 것에 대해서는 잊지 말고 반드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동시에 시대적인 변화에 당진시가 편승해 선도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유치가 실제 지역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인재 우선채용, 지역업체 참여 방안 등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산업·행정 AX 추진
당진시는 AX를 안전·산업·행정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CCTV를 확대하고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을 연계한 AI 기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재난·재해와 각종 사건·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AI·데이터 기반 제조혁신 허브 구축과 제조 AX 산업혁신파크 조성을 추진한다. 기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탄소 철강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송산지구 충남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새로운 산업 기반도 확보할 계획이다. △행정 분야에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AX담당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각 부서의 행정업무에 AI를 접목해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음성 기반 질의응답 서비스와 AI 행정주무관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관련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민들이 일부 행정서비스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0만원 경제회복지원금 다시 추진
앞서 당진시의회에서 부결됐던 전 시민 30만 원 경제회복지원금도 다시 추진한다.
김 시장은 오는 10월 임시회에 관련 조례안을 다시 제출하고 조례가 통과되면 2027년도 본예산에 약 530억 원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급 목표 시기는 내년 3월 경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별지급에 대해서는 전 시민 지급 방침을 유지했다. 경제회복지원금은 복지 차원의 지원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 당진시의 설명이다.
또한 소득 등에 따라 지급 대상을 선별하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이 필요하지만 지자체가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행정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투자협약·국도32호 우회도로 등 100일 성과로
당진시는 이날 지난 100일 주요 성과로 200병상 규모 현대제철 선병원 충청남도 사전심의 통과, 국도32호선 대체우회도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장고항 국가어항 예비대상항 선정 등을 꼽았다.
민선9기 시정은 △도약하는 경제·산업 △경쟁력 있는 농어촌 △모두가 누리는 교육·복지 △매력적인 문화·관광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 △신뢰받는 소통행정 등 6대 목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농어촌 분야에서는 탄소중립형 스마트팜 클러스터와 스마트 양식·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과 청년 농촌보금자리 등을 추진한다.
복지 분야에서는 야간·휴일 소아청소년 진료와 아침·방학·틈새돌봄, 중증장애인 긴급돌봄 등을 연계한 당진형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제2서해대교와 국도 32호 대체우회도로, 당진~아산 간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생태호수공원과 정미면 자연휴양림·치유의 숲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사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기재 시장은 이날 취임 100일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는 구체적인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저에게 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단순히 무탈하게 4년 임기를 채우라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뭔가 해야 할 시대적인 요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으로서 일을 하면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임기가 끝난 뒤 시민들에게 받게 될 것”이라며 “더 책임감을 갖고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질의응답]
Q. 전 시민 30만 원 경제회복지원금을 다시 추진한다고 했다. 선별지급 의견도 있었는데 지급 방식과 시기는?
경제회복지원금은 복지 차원의 지원이라기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라는 것이 당진시의 입장이다. 때문에 전 시민에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다시 추진하고 있다.
선별지급을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자료가 필요한데 당진시가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 부분까지 시의회에 설명했다. 10월 임시회에 관련 조례안을 다시 제출하고 조례가 통과되면 2027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내년 3월경 지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Q. 데이터센터가 5곳까지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전력과 용수가 필요한데 감당할 수 있나?
5곳을 모두 유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토지계약을 마쳤거나 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협의·진행 중인 곳이 5곳 정도라는 의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는 있을 수 있다.
현재 파악되는 규모를 모두 합하면 약 1.54GW다. 당진에서 활용 가능한 전력이 약 2.6GW이기 때문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필요한 전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력이 확보돼 있는 산업단지 안에서 추진해야 한다. 일반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면서 추가로 송전철탑을 세우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용수 역시 관련 부서 검토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에 비해 고용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에 어떤 실익을 가져올 수 있나?
1GW급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현재 추정하는 고용 규모는 1500명 이상이며 연간 세수는 약 5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취득세와 재산세를 제외한 규모다.
데이터센터에는 전문인력이 필요한 만큼 교육기관과 협력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과 협약할 때 지역 인재 우선채용 방안을 마련하고 대규모 공사 과정에서도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고민하겠다.
Q. 생태호수공원은 시민참여단 의견까지 더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호수공원은 시민들에게 약속한 주요 공약이다.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사례도 직접 살펴보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호수공원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토지보상은 50.1% 정도 진행됐다. 아직 보상이 끝나지 않아 내년도에도 추가 토지보상비를 편성할 예정이다. 토지보상과 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시민참여단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
Q. 합덕역을 비롯한 남부권은 관광 외에 산업적인 발전 방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산업용지도 부족한데 합덕역 주변 산단 조성 등 장기적인 구상은 없나?
합덕을 비롯한 남부권만이 아니라 당진 14개 읍·면·동의 균형발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균형발전은 단시간에 결과가 나오는 문제가 아니지만 누군가는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각 읍·면·동의 역사성과 생활여건, 산업기반 등을 살펴 지역에 맞는 발전 방향을 만들겠다. 합덕을 비롯한 남부권에서 기존에 추진됐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주택개발이나 산업 관련 사업들도 다시 점검하고 사업주체와 협의해 나가겠다.
Q. 발전5사 통합 논의와 함께 통합본사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진시의 대응은?
충청권에 통합본사가 들어온다면 당진만큼 명분이 있는 지역이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당진시 역시 유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부에서 통합본사의 광역권별 입지 기준 등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다. 중앙정부와 충남도, 발전사 노동자 등과 소통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당진이 통합본사를 유치해야 할 충분한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Q. 석문국가산단 LNG 생산기지 건설 과정에서 환경·재해·해양 관련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당진시가 직접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지 않나?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돼 이후 기사를 다시 살펴봤고 담당 부서에 현재 공사 진행 상황과 관련 절차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우선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겠다. 제기된 내용이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면 가스공사 역시 공기업으로서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시민의 안전과 환경을 우선해야 한다. 시민의 생명권과 환경권, 재산권을 지키는 것이 당진시의 역할인 만큼 내용을 확인한 뒤 적절하게 대응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