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IC 앞 가마못교차로가 내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예정이다. 차량이 몰리는 교차로의 정체를 줄이기 위해 회전교차로와 새로운 연결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교통 흐름이 개선되는 것은 반기면서도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줄어들면 주변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과 당진시, 사업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70억 원 들여 교차로 개선…왜 필요한가

송악읍 반촌리 당진IC 앞 가마못교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와 국도32호선, 송악·신평 방면을 오가는 차량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가마못교차로 개선사업에는 약 70억 원이 투입된다. 당초 사업비는 약 35억 원이었으나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예산도 늘었다.

사업의 핵심은 기존 교차로를 장구형 회전교차로로 바꾸고, 차량들이 목적지에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도로 3곳을 신설하거나 변경하는 것이다.

장구형 회전교차로는 일반적인 원형 회전교차로와 달리 두 개의 원을 길게 연결한 형태로, 차량들이 신호등을 거치지 않고 회전하면서 각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당초 당진시는 차량이 서로 교차하지 않도록 도로를 위아래로 분리하는 입체교차로 설치를 건의했으나 교통량과 사업비 등을 고려해 현재의 회전교차로 방식으로 추진하게 됐다.

현재 실시설계와 도로구역 결정변경 고시 등 관련 절차를 마쳤으며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 “교통 개선보다 중요한 건 주민 생활”

이러한 가운데 편경만 이장을 비롯한 반촌1리 주민들은 지난 19일 당진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본환 당진시장 비서실장과 당진시 도로과장 및 담당 팀장, 사업 관계기관과 설계 용역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새로운 연결도로가 생기면서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줄어드는 문제다.

차량들이 새로운 도로로 빠져나가면 기존 도로변에 자리한 주유소와 음식점 등 상가를 찾는 차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통행 불편을 넘어 상인들의 생계와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주민들은 현재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기존 도로부터 확장하거나 교차로를 개선한 뒤 교통량 변화를 지켜보고 추가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경만 이장 등 주민들은 교통 개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우선순위를 다시 살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기존 도로에는 인도와 가로등 등 안전시설이 부족하다며 차량 소통뿐 아니라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 환경도 함께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용역사 “차량 분산되면 교통 흐름 좋아져”

반면 설계 용역사 측은 현재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교통 정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당진IC 앞 출근 시간대인 오전 7~8시 교통량은 시간당 2386대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교차로의 설계용량인 시간당 3200대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일부 방향에서는 차량이 집중되면서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사 측은 새로운 연결도로가 설치되면 기존 도로에 집중됐던 차량이 여러 방향으로 분산돼 교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하루 약 1만5000대가 이용하는 기존 도로의 교통량이 사업 이후 약 3000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30년 개통 예정인 대산~당진 고속도로와 국도32호선 우회도로 등 주변 도로망이 확충되면 당진IC 일대의 교통량도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바로 이 부분을 우려했다. 교통량이 줄어드는 것은 차량 소통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기존 도로변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에게는 손님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진시 “기존 도로 개선도 함께 검토”

당진시는 현재 사업이 설계와 행정절차를 마친 단계인 만큼 기존 계획을 전면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민들이 제기한 기존 도로의 통행 불편과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춘 당진시 도로과장은 간담회에서 “기존 도로에 있는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개선하는 방안과 당진IC 입구까지의 차로 정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차량의 통행을 고려한 교통 개선 방안도 살펴보고 있으며, 주민들이 요구한 가로등 설치 등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건의서를 받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본환 비서실장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권 위축과 통행 불편 문제를 고려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의견을 정리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사업계획 변경이나 별도 도로 개선사업의 추진 시기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교통 흐름 개선과 주민 생활, 함께 살펴야

가마못교차로 개선사업은 차량 정체를 줄이고 당진IC 일대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줄어들 경우 인근 상권과 주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주민들이 요구한 기존 도로의 확장과 교차로 개선, 보행 안전시설 설치 등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