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뿌리는 소상공인이다. 골목의 작은 식당과 카페, 동네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상점들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지탱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기반이다.

그러나 지금 소상공인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침체로 소비는 위축되고, 물가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대료와 공공요금, 직원 급여 등 매달 감당해야 할 고정비는 여전하다. 하루하루 가게 문을 열고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제는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견뎌내기만을 바라기보다 지역사회와 행정이 함께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 지원이다.

최근 소비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홍보와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관리와 매장 운영까지 소상공인들이 익혀야 할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당진시소상공인연합회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SNS 홍보, AI 활용, 온라인 마케팅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사비와 운영비 등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소상공인 교육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높이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다. 당진시가 교육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소상공인 누구나 필요한 교육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또 하나 시급한 과제는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다.

음식점이나 카페, 도소매업 등은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 사업주는 직원을 줄이거나 직접 더 많은 일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이는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넘어 지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영세 소상공인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하거나 기존 직원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한정된 지방재정으로 모든 사업장을 지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영 여건이 취약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하고, 고용 유지와 연계하는 등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한다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 지원은 특정 업종이나 개인에게 혜택을 주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일자리를 지키고 골목상권의 활력을 유지하며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 하는 경제정책이다.

특히 지역경제가 어려울수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행정이 마련한 정책이 실제 소상공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는 복잡하지 않은지, 정작 도움이 필요한 영세 사업장이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소상공인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특혜가 아니다.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와 직원들과 함께 가게를 지켜갈 수 있는 최소한의 경영 여건이다.

당진시가 소상공인 역량강화 교육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인건비 지원사업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지역경제의 활력은 대규모 투자와 기업 유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열고 늦은 밤까지 일터를 지키는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모여 지역경제를 움직인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골목상권이 살고, 골목상권이 살아야 당진경제도 살아난다.

이제는 그 당연한 사실을 실질적인 정책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