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발굴조사 거쳐 제방 일부만 복원키로

“도대체 당진군에 문화재보호에 대한 정책이란게 있습니까?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허물어져 가는 소중한 유적이 부지기수인데 발굴조사도 거치지 않고 당장 무너질 염려도 없는 제방복원에 35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일 계획이라니 복원이 중요치 않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우선이고 나중인지 가릴만한 기준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28일 당진군이 오랫만에(?) 소집한 향토유적보호위원회에서 한 위원이 합덕제 복원사업에 대한 논쟁을 지켜보다 지적한 내용이다.

사실 이 자리는 소난지도 의병총 정비사업과 합덕제 복원사업의 기본설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그러나 발표당시부터 복원규모와 가치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합덕제 복원사업이 순순히 넘어갈 리 없었다.

물을 담아야 한다., 불가능하다에서부터 시작된 공방은 과연 그만한 예산을 들여 제방전체를 복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입증됐는가의 여무로 이어졌다.

저수는 주민들의 기대와 다르게 현재 제방내 몽리지가 농지로 되어있어 ‘도저히’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고, 합덕제 복원사업은 둑복원을 원칙으로 하되 당초 군이 세웠던 계획과 달리 일차로 정밀발굴조사를 거쳐 복원가치가 있는 일부 제방에 대해서만 복원을 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군이 이처럼 ‘문화재 복원’이라는 중요한 사업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은 향토사가들내에서조차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사실이 이날 회합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모처럼 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공개적인 발언권을 행사한 위원들은 “정책은 없고 사업만 있는 인스턴트식 문화행정의 구태는 이제 벗어야 할 때”라며 장기적인 문화재 복원,보존정책과 체계적인 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