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용 선심행정 아니었냐” 전용의도에 의혹쏠려

활쏘기에 출중했던 충장공 남이흥장군을 기리고 궁도인들의 기량을 연마한다는 취지로 건립된 충장정 활터(대호지면 도이리 충장사내 소재) 공사가 당초 이 사업에 쓰여져야 할 예산의 일부를 군이 게이트볼장 신축등 목적이외의 사업에 불법전용한 결과 부실하게 마무리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충장정 공사는 도비보조사업으로 예산전용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당시 관련 공무원들이 알고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충장정은 지난 94년 11월, 27평의 목조건물 1동과 토목공사 1식, 사대설치 1개소등에 당초 계상된 총 예산 1억9천4백만원(도비 1억, 군비 9천4백만원)중 1억5천여만원을 투입해 준공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 준공일은 95년 1월로 동절기에도 공사를 강행해 준공 즉시 시멘트 벽면이 허물어지고 마루가 들뜨는등 하자가 발생했으며 2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단청을 입히지 못할 정도로 젖은 목재를 사용하는등 전반적으로 부실공사였음이 드러났다.

게다가 조명시설등 활터에 꼭 필요한 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데다 과녘과의 거리도 규정거리보다 2m나 모자라게 해놓는등 설계조차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준공 당시 충장정을 둘러봤다는 한 궁도인은 “활터로 사용하라고 지어놓은 것인지 전시용으로 해놓은 것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공사가 엉망이었다”며 “기본적으로 활터에 있어야 할 시설들이 한가지도 갖춰져 있지 않아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했음에도 군은 당시 이 공사에 쓰게 되어있는 4천여만원의 입찰차액금을 계획에 없었던 면천, 정미, 대호지, 석문 게이트볼장 신축 및 보수를 비롯, 학유정 보수공사에 불법전용했다.

이러한 보조금 불법전용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해당사업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않고 예산을 빼돌려 쓴 의도가 과연 무엇이겠느냐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실무를 맡았던 관련 공무원들은 ‘순수한 의도였다’ ‘일욕심이 많아서였다’는등 개인적인 동기를 강조하면서도 “외부에서 노인들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어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명분이 있는 사업이어서 전용했다”고 밝혀 예산전용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 사업들이 추진되던 때가 단체장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들어 표를 의식한 정치권과 고위직 공무원간에 결탁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군은 충장정 부실공사에 대해 말썽이 일자 지난해 10월 도지사배 궁도대회를 앞두고 부랴부랴 2천3백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세워 배수로, 진입로, 전기시설, 화장실등 부대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