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당진군은 뭐했나 주민비난 거세

당진항 명칭부여를 위한 협의회에서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명칭부여는 인정하되 분리는 안된다며 지난번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달리 해석함에 따라 당진항 분리지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 충남·당진 및 경기·평택 전문가, 해양수산부, 행정자치부 관계자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수산부 소회의실에서 열린 ‘당진항 명칭부여를 위한 협의회’에서 이용기 항만정책과장은 평택항에서 당진지역을 분리해 별도 항만으로 지정하는 방안의 경우 해양수산부 입장에서 항만의 효율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기존 평택항의 항명에 ‘당진’ 명칭을 반영하는 방안(예;당진·평택항 또는 평택·당진항)이 해양수산부의 입장”이라며 “자치단체장에게 보고하고 차기 회의시 의견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상선 충남도 해양수산과장은 당진항 명칭부여는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 만큼 본 협의회의 논의대상이 아니며 분리시기와 항계설정, 항만관리 운영, 항만개발계획 검토만 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봉환 당진군 기획감사실장도 “당진항 분리를 전제로 금일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분리지정에 관한 안건 말고 명칭부여에 관한 안건만 토론하자는 것은 회의방식상 잘못”이라며 회의록의 공개와 중립적인 회의진행을 요구했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자 이용기 해수부 항만정책과장은 위원 상견례와 해수부 입장을 설명하는 선에서 서둘러 회의를 마쳤다.

이날 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실무과장이 지난해 12월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회의 결정사항인 ‘당진항 분리지정의 당위성에 공감하며 소위원회 구성을 통해 분리시기와 항계설정, 항만관리 운영, 항만개발계획에 대해 검토한다’는 회의결과를 달리 해석함에 따라 지역 각계에 당진항 지정 무산위기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김덕주 당진군 기획담당은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결정이 당진항 분리지정이 아닌 단지 명칭부여라면 분리시기와 항계설정, 항만관리 운영 등에 대한 검토가 왜 필요하겠는가”라며 “해수부측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항 지정 추진위원회의 황규호 집행위원장은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소위원회 구성을 통해 분리시기와 항계설정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것은 분리지정을 전제한 것임에도 실무과장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 번복하려 한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하는 등 전 군민적인 의지를 모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와 당진군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진항 지정 추진위의 이병성·신철석 전문위원은 “거듭 충고했음에도 충남도와 당진군이 안이하게 판단했다”며 “도지사와 군수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명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 측에서 당진항 분리지정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결정사항을 달리 해석하자 김낙성 군수와 성기문 군의회 의장, 당진항 지정 추진위원회 김천환 상임위원장, 황규호 집행위원장 등 지역대표들은 19일 해양수산부를 방문하고 김영남 항만국장과 이용기 항만정책과장 등을 만나 협의회 운영의 문제점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수부측에서는 1차 협의회에서 밝힌 해수부의 입장을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위원 개인의 의견으로 시정하는 것 이외에는 이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한편 해수부의 입장이 분리지정 반대로 돌아섬에 따라 당진군과 당진항 지정 추진위에서는 해수부 관계자들에 대한 연쇄접촉 및 2차 협의회 준비 등과 함께 대규모 항의시위도 계획하고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