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에선 ‘지역성 강조해 지역감정 골 깊어지지 않을까’우려

지난 12월 9일 합덕읍사무소 회의실에서는 소들축제 향토문화 심포지움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자들은 「버그내의 향토문화사적 고찰」 「소들축제의 당위성과 그 의의」 「합덕 연호의 역사 및 민속문화적 고찰」 「내포지방 기독교 전래」라는 4가지 주제발표를 통해 소들축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자인 박상건 교장은 논문을 통해 ‘소들축제는 지역문화의 구심점인 향토축제를 발굴하여 합덕을 중심으로 하는 면천, 순성, 우강, 신평지역 전통문화의 보존, 계승과 지역주민의 문화정체성 확립과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축제의 기본구조로 합덕, 우강, 신평, 면천, 순성 등 서부 5개 지역의 특징별 축제를 인용해 집대성할 것을 제시했다.

합덕의 연호방죽을 중심으로 하는 연호축제, 면천의 선비문화인 동헌축제, 순성의 아미산이 중심이 되는 아미축제, 우강의 소들강문과 김대건 신부를 중심으로 하는 농사축제와 신평지역의 어촌문화로 행담섬과 삽교호를 중심으로한 풍어축제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서부지역권 주민들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던 지역에서 문화축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덕 시내권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합덕을 비롯한 서부지역이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행사가 있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계 일각에서는 군단위로 치러지는 상록문화제가 20회째 개최해오고 있는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한 하나의 문화축제가 생김으로써 지역내 문화제가 양분될 가능성과 지역정서에 틈만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지역축제를 여는 것이 단순히 개발과 문화적인 소외감에서 출발한다면 지역감정의 골만 깊어질 우려가 있다”며 문화축제를 여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추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신중하게 고려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

우선 축제의 명칭을 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칭으로 지어진 ‘소들문화축제’는 합덕권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당진군에서 열리는 축제라는 대표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문화축제라면 핵심테마를 발굴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성과 대표성을 간직한 테마의 발굴은 그 문화축제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준비작업이라는 것. 축제의 구심축을 세운후에 다수의 지역주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변 행사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역시 지역대화합이 꼽히고 있다.

문화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상록문화제가 개최되어오면서 주민대화합을 저해했던 합덕읍 및 서부지역 주민들에 대한 당진읍민들의 배타적인 자세도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군민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서로를 끌어안는 건전한 화합의 토양위에서 소들문화도 꽃피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