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때부터 ‘얘기선생’이란 별명을 들으며 교직생활을 시작했던 박병선(65세) 전 당진국 교장이 지난달 22일 천직을 마감하고 평범한 할아버지로 돌아갔다.

제자들이 ‘높은 벼슬보다는 자기일에 만족하는 전문인 재력가가 되기 보다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명절날에도 학교에 나갈 정도로 열성적으로 2세 교육에 헌신했던 박전교장. 그는 퇴임 기념집 ‘추억의 파편’을 통해 47년간 교직생활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교육잡지에 투고했던 단편소설을 비롯해 실천기, 기행문,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이 기념집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것은 ‘57년도 일기’이다. 매연기 마시며 장작난로를 피우던 기억, 점심 굶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던 소풍날, 모두다 상 받는 졸업식을 꿈꾸던 졸업식장에서의 단상,등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