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행사장 주변 어수선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펼쳐진 면천진달래 민속축제는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지 않은 채 열려 기대를 갖고 축제장을 찾았던 외지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으며, 우편 등으로 발송한 초대장의 행사일정이 변경되는 등 지역내에서도 “행사진행이 매끄럽지 못했으며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첫날 펼쳐진 진달래아가씨 선발대회에 대해 지역 여성계와 시민단체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의 딸 영랑아가씨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추진된 진달래아가씨 선발대회는 특산물인 면천 두견주를 알리고 지역을 홍보하는 등 관광이미지를 창출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성상품화를 부추기는 각종 미인대회가 점차적으로 폐지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여성에 대해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기준으로 획일화해 평가하는 구태의연한 미인대회를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는 의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진달래 민속축제 첫째 날,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서 행사장을 찾아 왔다는 박현숙씨는 “목적과 취지가 어떻든지 간에 미인대회는 여성의 미를 천편일률적으로 평가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꼭 여성품평회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진달래아가씨 선발대회는 오히려 당진 지역의 이미지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개막식과 축하공연 등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막을 올린 첫째 날 행사는 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성황리에 끝을 맺었으나 다양한 민속행사가 계획된 이튿날 행사는 강풍으로 행사장 곳곳이 피해를 입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실제적으로 축제의 중심이 되어야 할 민속행사가 첫째날에 비해 준비가 미흡했으며 알차지 못했다는 의견이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에서 진달래민속축제장을 찾아온 최민태씨는 “일부러 민속행사를 즐기기 위해 이튿날에 맞춰 찾아왔지만 볼거리가 없다”며 “강풍이 불어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행사장 입구부터 쓰러지고 망가진 구조물들이 눈에 띄여 실망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결국 5분정도 둘러본 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또 당진읍 원당리 청구아파트에 사는 이은자씨는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으나 “가족단위로 식사를 할만한 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행사장 주변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축제로서 활성화되려면 관광객들을 위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튿날 행사가 이어지던 오후 네 시경, 당진중학교의 관악부 공연이 있었으나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은 행사장 한쪽에서 엿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이고 있는 엿장수 공연 쪽으로 모여들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축제장의 무대가 위축되자 뒤늦게 축제진행위원들이 수습을 하긴 했으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소란이 일어 모여든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길조 면천진달래 민속축제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보다 축제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며 “첫째 날은 행사를 주관한 축제집행위원회조차 놀랄만큼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또한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어 이튿날 새벽 세시까지 축제의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보다 실속 있고 짜임새 있게 준비해서 진달래 축제를 면면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