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돼 가는 합덕권 활성화 위한 실천 시급”
합덕권 인구 당진, 신평, 송악에 이어 네번째
지역침체와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
지역특화사업, 물가안정 노력 등 필요
지방선거는 주민이 자신의 삶과 가장 밀접한 지역의 주요 사안을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하기 위해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인 만큼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동안 지방선거는 정치지망생들의 중앙진출을 위한 발판에 다름 아니었다.
이에 ‘당진시대’는 누가 이기고 지는지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경마식보도’를 지양하고 ‘정책·이슈중심’의 선거로 치러지도록 하기 위해 기획 좥선택 2002 지방선거 “지역현안, 이것만은 해결하자”좦 시리즈를 보도한다.
매호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한가지씩 다룸으로써 지방선거가 정책과 이슈를 중심으로 치러지도록 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합덕 인구 4년만에 두 계단 내려가
당진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6.13 지방선거에 따른 유권자수를 파악하기 위해 3월31일을 기준으로 당진군 전체 인구수를 집계했다. 이 결과 당진군 전체 인구수는 11만9천831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읍면별 유권자수도 발표됐는데 이 중 일부 지역의 수치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12개 읍·면 중 인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당진읍으로 3만184명이고 신평면이 1만3천546명, 송악면 1만3천484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98년 6.4 지방선거 당시 당진읍에 이어 두번째로 인구수가 많았던 합덕읍(당시 1만4천491명)은 불과 4년 사이에 1만2천531명으로 줄어들어 신평, 송악에 이어 4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에서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는 각 읍면별 인구수 추이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합덕지역의 인구감소 추세를 읽을 수 있다.
지역 상가 침체 못벗어나
합덕에서 노래방을 경영하고 있는 유모(48세)씨는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경영상태로 인해 더 이상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심 중에 있다. 아이들의 학자금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 수입은 뻔한 상태에서 더 이상 지탱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
유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 지역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살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고민이 비단 유씨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몇년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합덕지역 상가경기는 특히 지난해 쌀값파동 이후 더욱 악화됐다. 일부 주민들은 저녁 8시 이후 합덕 시내가 조용하다고 할 정도이다.
현재 이 지역 상가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태이다.
인구감소는 지역경제 침체의 주요인
합덕읍은 지난 1973년 읍으로 승격했으며 당시 인구는 2만1천709명이었다. 그러나 이후 합덕읍의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는데 특히 1988년부터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 연평균 인구감소율은 2.9%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1999년부터 2002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합덕읍은 송악과 신평에게 잇따라 추월당하면서 4번째 읍면으로 떨어졌다.
이 지역의 인구감소 현상은 전반적인 농촌인구의 감소현상, 삽교천방조제에 따른 입지적 우위의 상실에 따른 경제적 기반의 위축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속적인 인구감소는 지역경제를 침체시키는 최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진군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읍면은 정부의 지역개발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즉 공업단지가 입주해 있거나 서해안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인접한 곳, 혹은 해안공업단지를 위한 배후 거주지역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침체의 길 걷는 합덕
광활한 예당평야의 한자락에 자리잡은 합덕, 우강지역은 과거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 당진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경제를 선도하던 곳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정부는 쌀 증산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보았고 전통적 미작 중심지였던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의 축적과 유통이 활발한 곳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980년에는 산업화가 가속화됐고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우르과이라운드 및 WTO 출범 등으로 인해 농업은 급속히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더욱이 1990년대 이른바 서해안 시대의 개막에 따라 해안지역인 당진읍과 석문, 고대, 송악, 신평면에는 잇따라 산업체들이 입주하면서 인구유입과 도시화가 진행됐다.
이에 비해 합덕, 우강지역은 서해안시대 도래에 따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인구가 감소했고 도시발전의 지체 및 지역경제 침체의 길을 걷게 됐다.
지역특화산업, 농업 외
소득증대 시책 강구돼야
합덕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특화산업의 개발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특화산업이란 특정의 지역에서 생성된 시기가 오래되고 전통있는 산지가 형성돼 있으며 특정의 지역에 동일한 업종의 중소영세기업이 지역적 기업집단을 형성해 집중 입지하고 있는 산업을 말한다.
합덕·우강지역에서는 특산품인 쌀 등을 특화시켜 개발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농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농가소득증대를 위해서는 농업외 소득증대시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돌아오는 지역위해 물가안정 시급
돌아오는 합덕·우강지역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역물가의 안정이 꼽히고 있다. 지역의 물가가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 주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실질소득이 감소했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지역경제에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지역의 상권을 외면하고 타 지역의 유통산업을 이용함으로써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유통산업 경영자 및 종사자들이 지역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마인드를 바꾸고 타 지역에 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높여가도록 해야 한다.
위기해결 방안 현실화 할 수 있는
노력 필요
지난 99년 6월 합덕 청년회의소 특우회 주최로 열린 지역발전대토론회에서 김흥진 순천향대 교수는 합덕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평야 및 개발가능지역을 활용해 아산만 광역권 개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의 파급효과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합덕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계의 논의는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실천이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지역의 경제적 불균형 뿐만 아니라 정서적 이질감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역적인 공감대 형성과 실제로 구체화할 수 있는 지역각계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란 것이 이곳 주민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