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난항
3백억 들여 1일 생활하수 5천톤 처리계획
주민반대로 3년째 부지선정도 못해
당진군이 3백억여원을 들여 추진하기로 한 합덕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3년째 부지선정도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당진군은 합덕·우강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오폐수를 위생적으로 정화처리해 수질기준 이하로 방류함으로써 방류수역인 석우천과 삽교호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고자 지난 97년부터 합덕읍 합덕리에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 시설은 목표인구 1만4천여명(2016년)을 기준으로 1일 5천톤의 폐수를 관로를 통해 차집, 정화처리해 방류하고 슬러지는 퇴비화해 재활용하는 공정이다. 또한 군은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설물을 지하화 하고 육지부는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악취나는 혐오시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대민원으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군은 지난 97년 말, 석우천 하류인 합덕읍 합덕리 1-75번지(연호방죽내)를 처리장 건설 예정지로 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이듬해 8월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예정지가 문화재로 지정된 구합덕성당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하수처리장의 악취로 생활환경에 피해를 입는다며 성당 신도들을 비롯한 합덕리 주민들과 서야중고등학교측에서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군은 하수처리장의 안정성을 직접 확인한다는 취지로 주민들과 하수처리장이 건설·운영 중인 부산 동래구 등지로 견학까지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불신은 끝내 해소되지 않아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99년 말, 합덕리 405-2번지로 위치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 안은 당초 위치로부터 하류쪽으로 옮겨달라는 합덕리 주민들과 성당 신도들의 의견이 일정부분 반영되었으나 이와는 달리 당초 위치에서 상류쪽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던 서야중고등학교측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어 이번엔 학교측의 반대에 부딪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당진군이 학교쪽에 가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위치를 변경하면서도 사전에 이에 대한 협의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변경된 위치가 학교 경계선과 불과 250m밖에 이격되어 있지 않아 바람에 의한 악취로 한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수업해야 하는 등 학습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측은 교직원들을 비롯, 학부모 6백5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9월14일 하수처리장의 위치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당진군에 낸 데 이어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심각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군은 “변경된 위치가 실제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과는 500m 이상 이격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며 “학교측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합덕읍 번영회(회장 임홍빈) 등 지역내 사회단체가 중재에 나서 문제해결을 위한 첫사업으로 오는 11월9일 타 지역의 하수처리장 견학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