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합덕 하수종말처리장 난항 원인 어디에…
당진군과 합덕리 주민만 줄다리기 할 사안인가
합덕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이 주민들의 ‘혐오시설 반대’로 3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생활오폐수를 위생적으로 처리, 방류함으로써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삽교호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당진군이 3백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올부터 2003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97년 이미 설계에 착수했으나 착공예정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까지 위치선정문제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98년 말, 7억원의 예산을 들여 합덕읍 합덕리 1-75번지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기로 설계를 완료한 당진군은 그러나 합덕리 주민들과 구합덕성당 신도들, 서야중고등학교 등 해당 지역주민들의 총체적인 반대에 부딪혀 더이상 추진하지 못하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99년 말, 농업진흥지역인 합덕리 405-2번지로 위치를 변경해 올 3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번엔 학습환경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학교측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누구나 공감하는 이 사업이 이같이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주변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는 첨단시설이라면서도 부지선정과정에서부터 지레 반대민원을 우려해 설계를 다 끝낸 후에야 공개한 당진군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에 원인이 있다고 주민들은 보고 있다.
주민들은 당진군이 부지를 선정하면서 왜 주민들 앞에 가능한 에정지를 모두 공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따라오라는 식으로 일을 추진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사시설에 대한 견학을 통해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서도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시설이 노후될 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며 끝까지 의심을 풀지 않은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이 사업이 표류하게 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행정과 주민의 거리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가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데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 사업은 삽교천의 농업용수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모든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학교를 비롯한 합덕리 주민들의 정중한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업이다.
해결의 주체가 서로 상대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행정과 해당 지역주민만이 줄다리기 할 사안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당진군민의 젖줄인 삽교호를 살리겠다고 한 목소리로 외쳐온 지역의 정치권에도 3년 동안 이 사업이 표류하도록 방치해 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군의회 또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이 사업에 대해 회기 때마다 현장시찰을 했다는 소식은 있었어도 반대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 어떠한 노력과 대책을 제시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합덕읍 번영회 등 지역내 사회단체가 문제해결의 중재자로 나섰다는 소식은 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활동을 주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 사업으로 인해 혜택을 입게 될 지역의 주민대표와 단체 등의 능동적이고 대국적인 견지에서의 협조가 뒤따를 때 해당지역 주민들도 자신들만 억울한 희생양이라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이 시설을 혐오시설이 아닌 환경개선시설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