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정치 약화·공당 아닌 사당 전락
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출마예정자들의 잦은 당적 이동이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각 지구당의 후보자 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경합 끝에 하나 둘 당 공천이 마무리됨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출마예정자들이 후보등록을 얼마 안남겨두고 대거 당적을 옮기고 있다.
우선 김현욱 전 의원이 한나라당 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4월25일 오랫동안 몸담았던 자민련을 탈당했다가 공천이 박태권씨로 넘어가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군수출마를 준비했던 장준섭 도의원은 지난 4월30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같은날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나 군수공천을 받지 못하자 지난 14일 또 다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민영근 문화원장은 지난 2월14일 군수경선 참여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여의치 않자 지난 5월11일 탈당하고 나서 불과 2일만에 한국미래연합 당진군지구당을 창당했다.
도의원 출마예정자 중에는 한상윤씨가 98년 12월 이후 몸담고 있었던 자민련을 지난 14일 탈당하고 다음날 한나라당에 입당, 도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군의원 출마예정자들 중에는 호병옥씨가 얼마전 오랫동안 몸담았던 자민련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으로 당을 옮겼으며 장동오씨도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외에도 일부 출마예정자들의 당적이동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같이 후보등록을 얼마 안남기고 당적 이동이 활발한 이유는 각 지구당의 후보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출마예정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자민련이나 대통령 친인척 비리로 곤혹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인기가 나날이 하락하고 있는데 비해 한나라당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이 엄연히 다름에도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해와 목적을 위해 당을 옮기는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사무국장은 “정치 지망생들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념은 도외시 한 채 단지 집권만을 위한 예비적 모임으로 정당을 사고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둔 잦은 당적변경은 군민들의 거부감만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치적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