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몸을 태우며 어둠을 밝히는 촛불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39명의 아이들. 본래 하나였던 작은 촛불은 옆 사람에게 옮겨지고 또 옮겨져 밝은 빛이 됐다. 정적 속에서 촛불의 의미를 되새기는 아이들. 내경초등학교 운동장엔 어느새 엄숙함이 흐르고 있었다.
내경초등학교(교장 박창영)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전교생 39명을 대상으로 하계 야영수련을 실시했다.
촛불의식이 있던 지난 9일 밤 늦게 내경초등학교 교정을 찾았다.
운동장의 한 가운데에 동그랗게 모인 아이들. 기다리고 기다리던 촛불의식은 박창영 교장의 촛불 점화로 전교생에게로 번져갔다. 어두웠던 운동장은 촛불로 반짝였고 모여든 학부모들과 주민들의 얼굴에도 엄숙함이 번졌다. 촛불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가족의 소중함, 자신을 소멸하며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의미, 본래 작은 불씨였으나 옮기고 옮겨 밝은 빛이 된 단결의 참뜻을 저마다 되새겼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어느 어머니의 육성녹음. “밤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항상 너희를 사랑한단다”는 마지막 대목을 끝으로 촛불의식은 막을 내리고 모닥불 놀이가 이어졌다.
긴 줄을 타고 내려온 작은 불이 이윽고 장작을 화르르 태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하늘을 수놓는 색색의 폭죽들. 엄숙함과 정적은 일시에 사라지고 운동장은 아이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곧바로 조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이 환한 모닥불을 배경으로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펼쳐졌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밤 늦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