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떴다.
사람들은 해를 보러 산으로, 바다로 갔다.
해뜨고 지는 일에 2002년과 2003년의 경계는 없으련만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에 그토록 희망을 거는 건 희망이야말로 우리 삶의 유일한 빛이요, 태양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에는 변화와 신선함의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다.
경계할 것은 우리네 삶이 언제나 그랬듯이 바다라는 것이다.
눈이 오면 눈을, 비가 오면 비를, 바람이 불면 바람을 그러안고 출렁이는 바다다.
일상의 모든 시련과 고통을 조용히 수용하며 춤추다 보면 황홀한 일출의 때도 조용히 다가오는 바다다.
어둠이 온바다를 채웠던 때를 지나 황금색 빛이 어둠 속에 가득 피어오를 때, 사람들은 그러한 때를 아름다운 순간이라 부른다.
희망이라 부른다.
일상이 고통일 때, 일상이 고통의 바다임을 알 때, 하루하루 가없는 바다의 마음이 될 때 희망은 비로소 가없는 빛이다.
가없는 빛의 찬란한 춤이다.
2003. 1. 1 한진에서
사진 - 안승환
글 - 김태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