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되어 한산한 고대중학교(교장 김승태). 7월23일 이 학교의 컴퓨터실로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당진군은 방학기간중에 빈 학교시설을 활용한 컴퓨터교육을 군내 8개 초중고교에서 7월22일부터 8월8일까지 열고 있다. 이 중에서 고대중학교는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실시하는데 이날 모인 사람들은 이 교육에 참석하는 고대면 주민들이다.
이곳에서는 20대 청년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주민들이 모여 컴퓨터를 배우고 있었다. 이들이 배우는 내용은 기초적인 윈도우 프로그램 사용법과 인터넷 활용법.
강사로 나선 강의수(60) 고대중학교 교감의 자세한 설명에 주민들은 고개를 계속 끄덕거리고 모니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선생님, 여긴 그런 거 없는데요?” 안 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주민들은 손을 들어 ‘선생님’을 불렀고, 강교감은 교단에서 내려와 직접 1대1로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화면 윗부분에 흰색 칸이 있지요? 그게 인터넷 주소를 쓰는 곳이에요. 거기에다 한글로 야후라고 쓰고 엔터를 눌러보세요.”
먼저 강교감이 시범을 보이고 그 시범화면이 TV를 통해 보여지면 주민들이 그것을 따라한다.
이렇게 4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은 인터넷에서 받은 사진을 한글문서로 옮겨보는 과정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주민들은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강 교감은 벌써 3년째 방학 때마다주민정보화 교육을 맡고 있다. 80년대 중반에 이미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이미 베테랑 강사가 되어 있었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서 컴퓨터를 배웠기 때문에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강교감.
“3년 동안 교육할 때마다 빠짐없이 나오신 분도 있고 이번이 처음인 분도 있어요. 하지만 새로 오신 분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미 배웠던 사람은 다시 한번 배우니까 모두가 재미있어 합니다.”
하지만 강 교감은 수강자가 갈수록 적어진다며 “아직까지 농촌주민들에게는 컴퓨터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