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영업행위 불가한 건물들 대책 없어” 수수방관

【석문】 올 2월 관광지로 지정된 왜목마을 주변 상가건물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하수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냥 바다로 방류되고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악취로 인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이경식(충남 아산)씨는 “왜목마을 해변가에서 돌을 줍다가 돌출된 하수관에서 합성세제 거품이 나오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하수관 주변이 검게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읍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 아이들과 바닷물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하수관에서 오·폐수가 나오는 걸 보았다”며 “불결한데다 심한 악취 때문에 더 이상 물놀이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폐수가 방류되는 하수관은 왜목마을 입구에서 선착장 방향으로 줄지어 있는 음식점 앞 해변가 자갈돌 틈 속에 여러 개가 묻혀 있고 음식물 찌꺼기등이 섞인 오·폐수가 악취를 내며 방류되고 있다.

그런데 이곳 상가들은 당진군이 관광지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던 2000년 6월에 지어진 건물로 이 상가들이 위치한 곳은 왜목마을 관광지 개발계획에 주차장 등 공공 편익 시설로 지정돼 있다.

즉, 이들 상가는 관광지 지정과 개발제한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에 지어진 건물들로 현재 신고만 되어 있을 뿐 식당영업 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당진군은 무허가 영업행위를 하는 이들 상가에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나 오·폐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곳에서 상업을 하는 이용주(동서수산 대표)씨는 “오수처리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오·폐수가 그대로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근본적으로 이곳 상가건물이 준공되기 전에 당진군에서 ‘건물을 신축하지 말고 또한 상업허가도 안된다’고 했으면 신축을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에 와서 어차피 지어진 건물로 오수처리시설을 하면 당진군에서는 상가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수처리시설에 대해 당진군 환경담당부서는 “오·폐수 방류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없고 다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관광담당부서는 “관광개발시 공공편익시설부지로 계획된 곳으로 오수처리시설을 한다해도 상업용도로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진식 기자 js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