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악한 지원 속 묵묵한 자원봉사 실천
지난 여름 당진의 하나뿐인 난지도 해수욕장을 묵묵히 지킨 이들이 있다. 강렬한 햇볕이 해변을 달궈도, 기나긴 장마가 지속될 때에도 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모래사장의 최전방에 꿋꿋이 서있었다. 장석종 대장을 비롯해 30여명의 대한적십자 당진군인명구조대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난지도해수욕장이 개장된 지난 7월10부터 폐장될 때까지 40여일간 피서객들의 안전을 지킨 그들에게 여름휴가는 없었다. 변변한 막사도 마련되지 않아 장마기간에는 비가 새는 눅눅한 곳에서 잠을 설치기 일쑤였고 망루조차 없어 발품을 팔며 일일이 해변을 순찰해야 했다. 편안하고 아늑한 해변의 배경엔 그들의 검게 탄 얼굴이 있었던 것이다.
권세중 대원은 “피서객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아 하루에 3~4건의 사고와 부지기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마치면 감사하다고 말하기는커녕 심지어 제대로 돌봐주지 않았다고 탓하는 사람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서승현 대원은 “바닷가를 지키는 동안 뒤에서 생업을 대신하며 내조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용 대원은 “군에서 관심이 있었다면 피서객들의 부상을 유발하는 해변의 돌들을 말끔하게 치워 외지의 손님들을 잘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 명의 군민으로서 깨끗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군에서 250만원의 식비와 유류비가 지원되고 있지만 대원들이 40여일 동안 숙식하며 활동하는 데는 최소한 1천여만원이 소요된다. 대원들은 자원봉사에 임하면서도 자비를 충당해 바닷가를 지켰던 것이다.
이에 대해 장석종 대장은 “매년 익사사고가 발생했으나 우리 대원들이 해변을 지킨 4년 전부터는 단 한 건의 익사사고도 없었다”며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연일 봉사에 임하는 대원들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큰 힘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명구조대원 명단 △대장:장석종 △부대장:김태희 △총무:이영근 △조장:김종필, 한선근, 최장량, 윤영로, 서승현, 이기주 △자문위원:이철호, 남준우, 윤왕택, 강래학, 정지섭, 홍맹선 △감사:정철순 △대원:김영복, 김기용, 박치송, 김성욱, 이정우, 김진영, 권세중, 최우승, 강호순, 김진성, 송권흥, 김종만, 신동기, 김신동, 김석진, 장영대, 장승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