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향객이 매년 도시를 탈출하여 교통의 막힘에 어려움을 감수하며 성묘를 다녀간다. 필자도 서울서 송산 도문리 본가를 방문해 추도예배를 드린뒤 조상의 묘를 집안가족들과 함께 성묘하여 부친묘의 잡풀을 뽑기도 했다.

인생이 출생한 뒤 100년을 보존키 어렵고 사후 묘소를 100년 보존하기가 쉽지않다는 묘지전문가의 주장이 있다. 실지 우리 동네 산넘어 각골 공동묘지가 55년전 나의 소년시절에는 묘가 여기저기 수백기의 유해가 총총 있었으나 오늘의 그곳은 무성한 잡목이 꽉차있다.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묘는 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94세의 노구를 움직이며 선조들의 묘를 시간만 있으면 보살피는 분은 송산면 도문리 397번지 김사예(94세) 권사님, 필자의 모친이시다.

가끔와 보면 시부의 묘소에 잡목을 톱과 낫으로 제거했다고 말씀하시고 기뻐했다. 지난 9월22일에는 추석하루를 지낸 주일날에 송산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습관적으로 봉고 승합차를 타는 것을 거부하고 교회뒷길 옹녀봉쪽을 향해 지팡이를 짚고 걷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날씨가 더워 그늘밑을 향해 더위를 식히러 가는줄 알았으나 계속 걷는 것이었다. 혹시 무리하게 걷다 쓰러지지나 않을까 해서 100미터 후면에 떨어져 가며 살펴보고 있었다. 400미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시모친 산소를 성묘하고 돌아오는 길 조카 이재구(72세)씨를 만나 벌초가 잘 안됐으니 재벌초를 하라고 지시하고 2㎞의 거리를 보행으로 도문리 집에까지 온 것이다. 94세의 극노인이 72세의 조카에게 벌초를 지시한 것이다. 72세의 노인은 94세의 셋째 어머님의 지시를 곧 실천해 추석 성묘는 뜻깊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