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공무원 통보 안해 주민들 오염된 물 모르고 마셔

【우강】 주민들이 먹는 물이 오염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도 담당공무원이 해당 사실조차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강면 송산1리 은골 20여 세대가 사용하는 간이상수도는 상하수도사업소에서 매 분기마다 실시하는 간이상수도 수질검사 결과 청색증이라는 질병을 유발하는 질산성 질소의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상하수도사업소로부터 이런 사실을 연락받은 우강면 담당공무원이 주민들에게 부적합 판정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민들은 상수도가 오염돼 먹을 수 없는 상태인 것도 모른 채 계속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상수도의 수질조사 결과대책에 대해 상하수도사업소 담당자는 “우강면 은골의 간이상수도는 질산성 질소의 수치 초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합덕으로 인입되는 농어촌상수도가 인접해 있어 6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여겨진다”며 “대신에 농어촌 상수도를 공급받을 것을 주민들에게 요구했으나 세대당 80만원 정도의 인입비용에 부담을 느낀 주민들이 인입을 반대하고 있어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우강면 상수도관리 담당자 하태은씨는 “은골의 간이상수도 관리자에게 부적합 사실을 알렸고 농어촌상수도를 인입해야 한다고 했으나 주민들이 돈이 많이 들어서 못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지역 주민들은 간이상수도의 오염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농어촌 상수도 인입에 대해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은골 간이상수도 관리자 박기동씨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없으며 농어촌 상수도 인입에 대해서도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본 적도 없다”며 담당 공무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담당 공무원 하씨에게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간이상수도 부적합 판정을 아직 주민들에게 알리지 못했다”며 당초 답변을 번복했다. 그러나 그는 “해당 상수도는 사용하는 세대가 얼마되지 않는다”며 “부적합 판정 사실을 수질 재검사를 위해 시료를 뜨러 가면서 상수도 관리자에게 알리겠다”고 밝혀 여전히 별일 아니라는 듯 안이한 반응을 보였다.

상하수도사업소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매 분기마다 간이상수도의 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건강을 무시한 채 직무를 소홀히 한 공무원에 의해 해당 상수도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오염된 물에 그대로 노출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은골 간이상수도에서 문제가 된 질산성 질소는 분뇨 등 유기물질에 포함된 단백질이 부패할 때 나오는 질소가 물속의 산소와 접촉하며 생성되는 물질로 끓여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데 가정에서는 대처할 방법이 없다.

또한 질산성 질소는 혈액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막아 신선한 혈액의 공급에 지장을 초래해 산소부족으로 피부가 퍼렇게 변하는 청색증이라는 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