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삼봉사거리에서 직진 신호등을 보고 초락도 방향으로 나가던 4톤트럭을 교로리 쪽에서 달려와 밀어붙인 탱크로리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푸른병원에 입원한 남편이 있다.

그 남편을 간병하고 돌아오던 젊은 부인이 성산리 앞 커브길에서 추월해서 달려오는 탱크로리를 보고 겁을 먹고 황급히 비어있는 반대차선으로 차를 몰아가자 추월해서 제 차선으로 들어 온 탱크로리에 받쳐 마흔 넷 젊은 나이에 급사했다.

정확한 사건진상은 경찰과 검찰에서 밝히겠지만 티끌만큼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안될 것이다. 현장을 본 목격자들이 있고 탱크로리 운전자의 말을 직접 들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 눈물로 그 죽음을 맞은 우리는 우선 이 사실을 당진군민에게 알리고 이 사건의 결과를 지켜 볼 것이다.

한 가정의 행복이 뿌리째 뽑힌 이 사건이 어찌 남의 일인가? 한번의 뉴스보도로 끝날 것인가? 병원에 누워 있는 남편을 누가 간병할 것이며 아직도 공부하고 있는 두 남매는 누가 돌볼 것인가?

삼봉사거리에서 도비도로 향하는 교로리 쪽 도로는 물론 새롭게 포장된(조금은 덜 포장되었지만) 초락도 쪽 새길로 대형차들이 중앙선을 아예 무시하고 달려드는 일은 초락도나 삼봉 주민들에게는 소름끼치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중앙선을 무시하고 마주오는 차량에 경고 신호를 보내면 오히려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까지 하는 운전자들을 볼 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뚫린 길 내가 다니는 데 누가 막을 수 있을까마는 대산공단 쪽에서 시간과 돈을 아끼려 당진쪽으로 차를 몰아야 하는 운전자들 중에는 사람의 목숨 같은 것, 작은 소형차 쯤은 밀어붙여도 저들이 알아서 피해야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형차 운전자들 중에는 선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족을 위해 힘겹게 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대형차들이 인명살상의 무기가 되고 살인적인 운전을 뉘우침 없이 계속하고 있는 점을 우리는 그대로 묵과해선 안될 것이 아닌가?

당진~석문간 도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 참극에 당진군과 경찰은 전연 책임이 없을까?

당진군내에 들어오는 모든 대형차들이 속력을 60㎞로 제한한다든지 사고 위험이 있는 요소요소에 기복요철을 설치하든지 아예 인도가 없는 도로에 시급히 인도를 만든다든지, 차도 중앙에 철책을 세운다든지, 어떤 모양으로라도 조치를 취해야지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면 이런 비극이 꼬리를 물고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2~3미터 바짝 붙어 겁주는 등 난폭운전자들을 신고하면 차량회사는 즉각 해고조치를 하도록 계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아닌가?

“내 가족을 살려내라”

졸지에 나는 내 교우를 잃었다. 사람이 죽는 것이 무슨 발전인가? 다시 한 번 호소하거늘 당진군은 대책을 세우고 경찰은 한 점 의혹없이 조사를 하라. 이 억울한 죽음을 그대로 묻어서는 안된다. 미군 장갑차에 죽은 억울한 원혼이 전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는 지금, 당진군 일각에서 빚어지는 이 참극을 적당히 얼버무리고 봉합하려 든다면 여기는 법치국가 대한민국이 아니다. 하늘이 그대로 있겠는가?

- 2002년 12월 6일 장례를 치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