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한조각」

지은이 / 린다 수 박

펴낸곳 / 서울문화사

값 / 7,000원

유내영 당진읍 읍내리/아동도서 전문서점 ‘동화나라’ 경영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각인시키는 뉴베리상 수상 작품

월드컵 열기가 식어갈 즈음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이번엔 전국이 촛불시위로 한창이다. 국력이 약해 생긴 사건이라며 여기저기서 한숨소리들이 터져나오고, 다른 나라 소파규정과 한국의 것을 비교하면서 울분이 고조되고 있는 즈음이다.

돈이 최고의 것이 되면서 세상은 경제력의 형편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그 등급에 따라 차등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경제대국이 세계경제의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가운데 모든 국가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등이 많은 아동도서를 출판하는 것을 보면 돈 있는 국가가 문화적으로도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한 현실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다.

우리를 얕본다는 이유로 미국 등의 좋은 책을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임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출판사들이 많은 번역본을 출판(여기에는 상업적인 목적도 한 몫 한다)하는 것과 소비자들의 외국책에 대한 선호로 인해 우리 작품들이 터부시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그러다가 한가닥 희망을 보게 되었다. 미국에서 한국인 사이에 태어난 엄연한 한국인의 작품이 뉴베리상을 받게 된 ‘사금파리 한 조각’을 접하게 된 것이다.

작가 린다 수 박은 이 책이 미국 도서관에 배치되면서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읽게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고 했다.

작가는 미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후로 한국 배경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단다.

도자기 빚는 마을인 줄포의 한 다리 밑에서 다리가 불편한 두루미 아저씨와 고아인 목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산다. 줄포는 제일 아름다운 청자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 중국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 목이는 민영감이 도자기 빚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게 된다.

그러다가 도자기에 도취되어 구경하던 목이는 민영감에게 들키게 되고 그 곳에서 일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이 그를 맞이한다.

불때는 나무 작업과 흙 채취, 힘들고 정교한 흙 정제 과정 등을 몸소 익히게 된다.

왕실 감독관이 왕실 일을 할 도공을 찾기 위해 줄포로 들어오고 심사과정이 진행된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강도공에게 그 자리가 돌아가지만 민영감의 솜씨를 아까워한 감독관이 찾아온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목이는 자신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도자기를 송도까지 가져가겠다며 민영감을 설득한다.

민영감 부인의 배려로 두루미아저씨에 대한 걱정을 놓고 송도로 향한다.

송도에 거의 이르렀을 즈음 도둑을 만나 도자기는 산산조각이 나게 되고, 많은 고민 끝에 목이는 사금파리를 들고 궁궐로 향한다. 재치있는 언변으로 감독관을 만나게 되고 사금파리를 보인다. 세심히 살피던 감독관에게 솜씨를 인정받고 주문을 받아 줄포에 도착한다. 목이에게는 두루미 아저씨의 죽음과 형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자기의 깨진 조각이 순수 우리말로 사금파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타국에 사는 사람의 관심이 이렇듯 자국민에게 커다란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전해주고 있다.

내 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각인시켜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