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밤새 차를 몰아 새벽에서야 왜목에 도착한 서울 동작구 상도4동 김교환(41)씨 가족. 새해 첫날 왜목에서 해돋이를 지켜본 대훈이의 새해 첫 인사였다.

차속에서 밤새 시달려 졸립기도 하련만 곧 솟아오를 붉은 해를 기다리는 대훈(6)이와 해옥(4)이의 눈망울은 설레임과 기다림에 또렷하기만 하다.

새벽 매서운 바닷바람에 온몸을 움츠리면서도 좀처럼 동녘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대훈이와 해옥이. 아이들과 함께 올해 가족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는 김교환, 이춘선(36) 부부. 엄마 등에 업혀 꿈속에서 해돋이를 맞이하고 있는 효언(5개월)이.

기다림에 보답하듯 마침내 주변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자 가족들은 탄성을 연발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

세 아이들의 아버지 김교환씨는 “올 한해 모든 일이 잘되길 바라는 기분으로 왔습니다. 해돋이를 처음 보는데 가슴이 뭉클하니 올해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네요”라며 사랑을 가득담은 환한 얼굴로 가족들을 바라본다.

바닷바람과 붉은 햇살에 발갛게 볼이 물든 해옥이는 “너무 너무 멋있고요. 또 오고 싶어요”라며 들뜬 마음을 좀체로 가라앉힐줄 몰랐다. 대훈이는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요. 엄마, 아빠가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고 빌었어요”라며 새해 소망을 말한다.

김씨 가족은 인터넷을 통해 왜목 해돋이 행사를 알게 돼 찾아왔다며 돌아가는 길에 대호방조제와 도비도를 들러 구경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돋이는 아름다운데 주변에 널려있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요. 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터뜨리는 폭죽도 너무 위험하고요”

새해 첫 해돋이의 장관에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면서도 김씨는 왜목마을을 위한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