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 분리지정 문제에 대해 “기분상 같이 쓰자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엄청 손해를 본다고 주민들에게 홍보하면 안된다”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노 당선자와 인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홍보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월29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부산·경남지역 토론회에서 분쟁을 빚고 있는 부산항의 명칭을 부산·진해항으로 변경해 달라는 경남도의 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유사한 사례로 당진항 지정운동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시 당진 시민단체 사람들이 몰려와서 당진·평택항으로 이름을 바꿔달라고 해서 이름을 바꿔 당진에 경제적 이익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면 일단 무조건 당진 민원을 들어드리겠다고 했는데 고심하더니 결국 못 찾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당진도 이름을 달라고 할 권리가 있지만 그것은 기분상 같이 쓰자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엄청 손해를 본다고 주민들에게 홍보하면 안된다”며 “그것은 주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 당선자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당진항 지정운동이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자료와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노 장관의 요구에 따라 당진항 지정 추진위는 2001년 3월 ‘당진항 지정의 타당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당진군에서도 2002년 3월 ‘당진항(가칭)의 항만개발 구상 및 발전방향 연구’ 용역 등을 의뢰한 바 있다.

당진항 지정의 논리와 당위성 개발에도 불구하고 노 당선자가 부산 토론회에서 그 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는 대선 이후 당선자와 인수위원회에 대한 홍보의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직후 정치권과 당진군을 중심으로 당선자와 인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정보전달과 홍보가 진행됐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

특히 송영진 의원의 경우 대선기간 후단협 활동으로 탈당과 복당을 거듭하는 바람에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져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이명남 목사 등 민간단체 인사들은 인수위원회 측과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랜 재야운동을 통해 노 당선자를 비롯한 차기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는 이 목사는 인수위원회 관계자로부터 대전 토론회에 초청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5일 대전 한국과학재단에서 열린 노 당선자의 순회 토론회에는 이 목사와 이재만 전 참여연대 회장 등 민간 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역인사들은 당진항 분리지정에 대한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또한 이 목사는 다음주 중으로 인수위원회의 임채정 위원장과 당진항 분리지정을 안건으로 면담이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당진항 지정에 대한 노 당선자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합리적인 결정을 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