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부곡공단 분양율 높으나 실제입주율 떨어져
반면 경기도 평택시의 포승공단 분양율 100%
본격화된 평택항 개발, 공단 세일즈 주효
공단 활성화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공단 세일즈 선행돼야
고대·부곡공단, 분양율은 90% 이상
2003년 2월 현재 당진군이 밝힌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이하 고대공단)와 부곡지구(이하 부곡공단)의 공식적인 분양율은 94.7%이다.
모두 174만5천평에 달하는 고대·부곡공단의 전체 면적 중 미분양 면적은 부곡공단의 1필지 9만1천851평에 불과하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만으로 볼 때 고대·부곡공단의 분양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고대·부곡공단의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고 여기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지역의 각종 언론, 사회단체 등이 실시한 주민설문조사에서 고대·부곡공단 분양문제는 매년 심각한 지역현안으로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주민들은 90%가 넘는 높은 분양율에도 불구하고 고대·부곡공단 문제를 심각한 현안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고대·부곡공단의 분양현황을 꼼꼼히
살펴보면 바로 드러난다.
실제 입주율은 70.5%
고대공단은 현재 공식적으로 80만2천평의 전체 면적이 100% 분양된 상태며 동부제강과 연합철강, 동국제강, 제일산업, 대산산업 등 5개 업체가 각각 공장용지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연합철강(10만평)과 동국제강(10만7천평)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해 이미 지난해 공장설립을 백지화하고 매각을 위해 땅을 내놓은 상태다.
부곡공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식적으로는 1개 필지
9만2천평을 제외한 281만5천평이 모두 분양됐지만 공단내 13개 업체 중 25만6천평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소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지난 2001년 유동성 위기로 인해 공장설립을 백지화하고 해당 부지를 매물로 내놓은 실정이다.
더욱이 10만평 이상의 대규모 필지들이기 때문에 선뜻 용지매입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나타나지 않아 당분간 공장입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165만3천149평의 전체 분양면적 중 현재 매각 중인 42만2천평을 제외하면 실제 입주율은 70.5%로 떨어진다.
석문공단은 전체 면적이 미분양 상태
고대·부곡공단은 그래도 상황이 나은 편이다. 10년이 넘도록 황무지로 방치돼 있는 석문공단은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 365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면적이지만 기반시설이 전혀 안갖춰진 상태로 현재 전체 면적이 미분양 상태다.
지난 2001년 6월 충남도가 미국의 스카이캣(Skycat)사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데 이어 2002년 1월 미국의 아메리트러스트(Ameritrust)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투자하겠다는 소식은 없다.
지난해 7월에는 토지공사가 충남도에 대한 회신을 통해 사업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토연구원에 마케팅 기본구상 용역을 의뢰하면서 좀더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결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진 상태다.
경쟁관계 평택 포승공단 분양율 100%
그러나 같은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당진군과 경쟁관계에 있는 경기도 평택시의 포승공단은 상황이 다르다.
전체 면적이 201만3천평에 달하는 포승공단은 현재 100% 분양이 끝난 상태다. 현재 가동 중에 있는 42개 업체를 포함해 전체 140여개 업체가 이 공단의 공장용지를 소유하고 있다.
공단조성 이후 IMF 사태를 겪으면서 한 동안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포승공단은 지난 2001년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평택항만과 공단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공단내 상업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가 완전분양 됐으며 이 한해 동안만 15만평을 분양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경기도는 포승공단내 7, 8번 부두에 연접해 있는 토지 4만4천평 2백억원 규모의 용지를 매입해 경기평택항만공사에서 유통업무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등 도내 중소기업의 물류처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항만개발에 의한 물류시설 확충·
자치단체의 노력이 주효
포승공단의 이 같은 분양실적에는 유리한 입지적 여건과 대규모 항만개발로 인한 물류 기반시설 확충,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 등이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택시 공업과의 담당공무원은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시에서도
공장입주를 위해 적극 노력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특히 공장 추가증설 정보가 있을 경우 유치를 위해 해당 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산업단지공단 등과 적극 공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택시민신문의 김기수 발행인은 “IMF 당시만 해도 분양율이 무척 저조했으나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평택항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유리한 물류기반시설을 염두에 둔 기업들이 입주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단 세일즈를 위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홍보노력도 분양율을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했으며 수도권과 인접한 유리한 입지조건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부두의 유무가 공장입주에
가장 큰 영향 끼친다
이러한 평택시측의 평가에는 당진 측의 상당수 인사들도 동의하고 있다.
당진해운의 이병성 상무는 “평택의 경우 항만이 개발되면서 유화단지가 들어섰고 이어 각종 공업시설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평택항 개발로 인한 물류비의 절감이 기업들의
흥미를 끌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한 인사는 “부두의 유무가 공장입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며 “평택시의 경우 공단 세일즈를 위해 서울 코엑스에서 투자유치 박람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벌였기 때문에 100% 분양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반시설과 홍보대책 마련돼야
반면 당진의 경우 항만을 비롯한 각종 기반시설의
부족과 함께 자치단체의 공단 세일즈 노력 부족이 공단 미분양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과의 인접성에서 평택보다 불리한 여건인데다
서부두와 내항 등 현재 본격적인 항만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평택항에 비해 항만시설이 부족한 당진의 여건은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당진의 공단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부두는 송악부두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얼마 후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부두건설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공장을 입주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당진항 분리지정 운동이 지나치게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실리라고 할 수 있는 항만유치에 있어 별 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함으로써 공단분양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진항 지정의 궁극적인 이유가 항만개발을 통한 기업유치와 경제 활성화라고 할 때 당진항 지정운동과 병행해서 항만개발과 기업유치에 힘써야 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함으로써 결국 공단 미분양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공단 세일즈를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 부족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평택시의 경우 서울 코엑스에서 투자유치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유치 노력으로 포승공단의 분양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반면 당진군의 경우 기업유치를 위한 세일즈 팀도 구성되지 않았으며 투자설명회 개최도 없었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영문 홈페이지도 있어야 하지만 왠일인지 얼마간 운영하다 중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유치를 바란다는 것은 사실상 욕심이라고 상당수 기업의 인사들은 밝히고 있다.
“공단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항만 등 기반시설의
구축과 함께 별도의 대책팀을 구성하고 각종 설명회 개최 등 홍보대책에 역점을 기울여야 했음에도 가만히 앉아서 기업이 오기를 기다리면 과연 어느 기업이 입주하려 하겠는가”라는 한 지역 기업인의 충고는 공단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분발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