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2급 지체장애인인 이동우(17, 석문면) 군의 왼쪽 가슴에 붙어있는 태극마크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안·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서 축구국가대표로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두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한 이동우 군이 지난 2월24일 경기도 과천 시민회관에서 대통령표창인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상한 것.

제8차 아·태장애인 경기대회에서 축구부분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15만에 이룬 쾌거였으며, 특히 이동우 군은 한국팀에 승리를 안겨준 결정적인 역할로 국위를 선양한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장애인 학교인 경기도 안산의 명혜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동우 군은 축구뿐 아니라 투포환과 원반 등의 종목에서도 경기도 장애인 대표로 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축구지도자로 나아갈 꿈을 품고 있다.

이동우 군의 부친 이종남씨는 “이번 일은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다”며 “동우가 큰 일을 해낸 것은 기쁘지만 한편으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마음 한쪽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의 장애인 시설이 턱없이 열악해 아쉬울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지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동우를 비롯한 모든 장애인들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열악한 장애인 지원과 시설에 비해 “우리도 할 수 있어요”라는 동우의 말은 세상의 편견을 허물어뜨리려는 장애인들의 꿈과 노력을 대변하는 듯하다. 뇌성마비 2급의 몸으로 차올린 슛이 언젠가 동우의 원대한 꿈을 이뤄주길 기대해본다.

/ 이희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