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서산기상대
대장 박 규만
인간은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자연환경, 특히 기후에 따라 문화나 국민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물론 문화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고 인간 자신의 창조력, 사고방식의 차이에 따라 다른 문화가 나타나지만 자연환경과 자연조건이 배경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렇게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하면서 그곳 특유의 인간 성격이 형성되는 데는 풍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는 3가지 형으르 나눌 수가 있다.
먼저, 몬순형으로 아시아에서 발달한다. 아시아는 여름의 계절풍(겨울의 계절풍도 포함되지만)과 이에 동반한 비가 생활에 큰 혜택을 준다. 그래서 인도 등지에서는 여름 계절풍에 의한 우기를 의미하는 수가 많다.
몬순은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하고 무더워 일상생활에 견디기 어려운 점도 있으나 이로 인해 농작물이 잘되고 산림도 번성해 자연의 혜택을 크게 입는 것이다.
쌀이 중요한 곡물이고 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기후에 인간이 대항하는 것은 어려워서 참고 순종적인 성격이 생겨 자연에 순응하려고 하는 생활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라비아나 아프리카 북부 등의 사막지대에서는 오아시스 주변에서만 농작물이 자랄 뿐, 건조하므로 더위는 비교적 견디기 쉬우나 생활은 어렵다.
사막을 여행할 경우에 조금이라도 방향이 틀리면 그것은 죽음과 연결되므로 강한 의지를 갖고 정에 빠지지 않으며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생긴다. 따라서 감정에 끌리지 않고 일을 딱딱 잘라 하거나 타산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으로는 용납하지 못할 면이 있으나 이해해야 한다.
목장형은 유럽적인 기후를 지칭하는데 여름에는 비교적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도가 높으며 사막처럼 비가 적지는 않으나 몬순지대와 같이 비가 많지도 않다.
초지 기후이므로 온화한 생활을 하기 쉽고 보리가 주요 곡물이다. 자연의 혜택이 몬순 지대보다 많지는 않지만 사막지대만큼 심하지도 않다.
인간이 자연에 관심을 가지면 풍요로운 생활을 만들 수가 있다. 이로써 합리적인 정신이 생기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 교회를 수백 년에 걸쳐 건설한 예가 있지만 그것은 대표적인 예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몬순형에 속해, 연중 비가 많고 때로는 태풍과 같은 강한 폭풍우가 올 때도 있다. 때문에 산림도 무성하고 문화가 발달하는 등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어서 자연에 순응하고 정서적이며 사고방식이 미시적이다.
이에 반해 사막에서는 돌의 문화가 발달하고 철학적이어서 사물을 보는 견해가 거시적이다. 그러나 근년에 들면서 우리의 가옥도 서양풍의 석조건물을 많이 짓게되고, 우리의 사고방식도 거시적으로 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