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한 포대에 5만8천원
너른 들판 한가운데 위치한 우강면 대포리 최완석(71)·최선영(36) 부자의 집 옆에는 그리 크지 않은 창고 하나가 있다. 가정용 정미기 2대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체 개발 브랜드 ‘촌사랑’쌀은 20㎏ 한 포대에 5만8천원에 팔려나가고 있다.
WTO 쌀 수입 재협상과 추곡수매가 인하 발표로 벼농사는 이제 끝났다며 모두들 고개를 내젓는 요즘 최씨 부자는 안정적인 전자상거래와 맞춤형 즉석방아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사꾼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
최씨 부자는 지난해 80kg 1천가마 정도의 ‘촌사랑’쌀을 판매했다고 한다. 직접 짓는 1만여 평의 논에서 수확한 벼 외에도 인근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총 3만여 평의 논에서 생산되는 벼를 가공해 판매한다.
농사꾼으로 50년 외길인생을 걸어온 아버지 최완석씨가 최고의 품질로 생산해낸 쌀을 신세대 아들 최선영씨가 온라인 시장을 개척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해가고 있다.
꾸준한 홍보와 고객관리가 생명
1999년에 개설한 홈페이지(www.woorissal.co.kr)에는 일년치 쌀을 전부 계약한 연회원이 3백명, 일반회원이 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홍보와 고객관리가 생명이라는 것을 절감한 최씨 부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고객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2년전부터 홈페이지에서 농촌관련 사진 및 에피소드 콘테스트를 열고 고객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우편엽서를 발송하는 것은 물론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보낸다. 또한 매월 고객 한명을 선정해 직접 찾아가 고객의 의견을 청취한다.
틈새시장 파고 들기
밥맛 좋은 일미벼 단일품종 만을 고집해 생산하는 ‘촌사랑’쌀은 백미로는 판매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백미로는 대규모 미곡종합처리장과의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현미, 백미와 현미의 중간정도인 7분도·9분도 쌀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선택한 도정도에 맞춰 주문을 받아 즉석에서 도정해 3일 내에 배송하는 맞춤형 즉석방아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기반을 확보했다.
섣부른 도전은 금물
전자상거래를 시작할 때 서울에 지하철 광고를 하고 이메일 홍보와 배너 교환 등 다양한 인터넷 홍보를 지속하는 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만 했다는 선영씨. 지금은 홈페이지 외에도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촌사랑’쌀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 1년동안은 거래가 거의 없어 홍보만 하는 형편이었다고 말하는 아들 선영씨는 꾸준한 홍보와 홈페이지 관리 등 전자상거래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평생 벼농사를 지어온 아버지와 전자상거래로 꾸준히 틈새시장을 개척한 아들. 최씨 부자는 축적된 기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조화로 위기의 농업에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