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틈 사잇길을 가까스로 오르면 연초록 잎새 수줍은 양 소나무 사이로 인사를 보낸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귀를 모으고 눈을 감으면 내 몸 안팎의 먼지와 때가 말끔히 씻어지고 지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본성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자연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던가.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무상으로 베풀어주고 있다. 햇볕과 바람, 물, 흙, 의식주를 마련해 주고 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자연은 그 자체가 음악이며 율동이고 춤이다. 모두가 살아 숨쉬며 춤을 추고 노래부른다.
오늘날 우리들은 순간적인 자극, 충동과 변덕 기분과 습관과 둘레의 유행에 지배당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감각적인 삶의 허탕한 늪에 빠져버린 것이 아닐런지.
우리가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무심코 익혀왔던 그릇된 생각과 버릇을 과감히 버리고 꼭 필요하고 긴요한 것을 가려내고 순리대로 쌓아올리며 받아들이는 예지와 기능을 몸에 붙여 나가야 한다.
관광과 여행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관광은 구경거리를 찾아나서서 흥청거리는 소비이지만 여행은 삶의 탐구다.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굴레에서 벗어나 온갖 탐욕과 소유욕으로부터 해방됨으로써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의 알몸, 참모습 앞에 마주서는 것이다.
둘레의 사물은 곧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자연을 눈여겨 보고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들음으로써 자연에게 물어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야 한다.
관광에 나서면 그래도 뭔가를 감상하고 선인들의 사적 앞에서는 옷깃을 여며가며 경건한 마음으로 선인들의 가르침을 내 마음 속에 담아보고 심어보는 것은 당연한 도리가 아닌가 싶다. 볼 것은 안보고 모든 것을 본체만체로 하면서 가무주식의 마음 채찍에 쫓겨서 시간과 장소의 가림없이 율도조도 질서마저도 저버린 몸흔들림에다 고성방가로 이웃까지 공해를 입힌다.
버스 안에서 춤을 추다말고 비틀뜀이 벌어지고 붉다 말고 검푸른 취색은 행락관광이 아니며 소란이라 하겠다.
선진의 거리는 물론이려니와 후발국을 돌아봐도 이런 난풍경은 없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심리적 배경은 짐작이 되나 결코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미풍은 아닌만큼 하루빨리 삼가고 고쳐서 새 질서를 정립해야 한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현실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면서 깨우쳐 주는 교사다. 겉치레의 가식을 버리고 천성과 모든 순리를 자연에서 배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