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지자(智者)는 요수(樂水)라는 말이 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어질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살아가는 방법 즉, 지혜까지를 모두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산이 주는 편안함과 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진리들을... 산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등산객들에게 자신의 등허리를 고스란히 내준다. 어쩌면 어진 사람이 산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어진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인자(仁者)들의 모임, 당진산악동우회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306명이나 모여 있다.

작년 3월에 만들어진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대희 회장은 12년 경력의 베테랑 산악인이다. 박 회장이 산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내 덕택이다. 아내의 골다공증을 고치기 위해 산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까지 이르렀고 이제 박 회장 부부에게 산은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당진산악동우회는 한달에 두 번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에 산행길에 오른다. 별도의 회비 없이 산행에 참가하는 사람만 13,000원을 내면 된다. 꼭 회원이 아니더라도 출발장소와 시간만 알면 누구나 산행에 함께 할 수 있다. 단, 산행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규칙만 지켜주면 된다.

왕복 차비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안내자와 함께 하는 산행은 누구나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한번 등산을 하는데 보통 한 차에서 한 차 반 정도의 인원이 참가한다고 한다. 출발시간은 아침 6시,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각은 가급적 밤 10시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박대희 회장은 그동안 150여개의 산을 올랐다. 그 중 경치가 빼어나고 산세가 좋은 곳은 수차례를 오르내렸다. 특히 설악산은 14번이나 갈 정도로 박 회장이 좋아하는 산이다.

박 회장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산이 진정 아름다운 산이라고 말한다. 이런 산으로 손꼽는 곳은 설악산과 지리산이다.

당진산악동우회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의 특성을 고려해 산행지를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그 산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산이 주는 유익함이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만 초보자가 무턱대고 산을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박대희 회장은 산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산악동우회는 얼마전 춘천에 있는 오봉산에 다녀왔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아홉 가지로 들린다는 구성폭포가 있는 이 산도 여름산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산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산의 넉넉한 품 안에서 한주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 돌아왔을 것이다.

산은 그런 힘이 있다. 일상생활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든든한 다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기에 등산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가까운 주말엔 할 일을 잠시 미뤄두고 당진산악동우회와 함께 인자(仁者)들의 대열에 끼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당진산악동우회 임원명단 △회장:박대희 △감사:한성희, 이원영, 권영대, 김용진 △총무:함재순, 김이태, 박태분, 이문자 △산악대장:김곤회, 이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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