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낙협도 야생 갈대숲 400㏊ 중 130㏊ 채취 계획

각종 야생 동식물의 주요 서식지인 석문 간척지의 야생 갈대숲을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이 당진낙협에 조사료 채취를 허가한데 이어 축산업자 중 한 명이 무단으로 갈대를 채취한 사건이 발생해 보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석문 간척지의 야생 갈대숲 일부가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중장비로 갈대를 대규모로 채취한 것.

당진군 건설과에서 즉시 조사에 나선 결과, 고대면 성산리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김모씨가 조사료로 이용하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채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채취한 면적이 많지 않아 야생조수의 서식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지역에 위치한 천혜의 야생조수 서식지가 언제든지 훼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실제로 당진군은 전체 400㏊에 달하는 갈대숲 중 130ha에 대해 당진낙협에 조사료 이용을 위한 채취를 허가했다.

당진군 건설과의 농지담당 공무원은 “당진낙협에 전체 야생 갈대숲 면적 중 130ha에 대해 조사료 이용을 위한 채취를 허가했다”며 “구간별로 일부 면적씩만 채취하도록 해서 갈대숲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진군은 환경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당연히 보전해야 하겠지만 농지목적으로 공유수면 매립이 승인됐고 농지기금에 의해 전액 국비로 개발됐기 때문에 농지조성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능하다면 보전하겠지만 농지조성이 불가피한 만큼 야생 갈대숲의 일부를 가축 조사료로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

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지회(지회장 이광석)는 조류의 산란기인 5∼9월중의 채취는 삼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당진낙협은 7~8월중이 갈대를 조사료로 이용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들어 이 가간 중 채취를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가축 조사료 이용을 목적으로 야생 갈대를 채취하더라도 야생 조수의 서식환경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채취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진낙협은 야생갈대를 조사료로 이용할 경우 일반 사료에 비해 젖소의 유량이 증가하는 등 효과가 좋기 때문에 채취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채취허가를 받은 야생 갈대숲 중 상당 면적에 물이 고여 있어 당진낙협은 갈대 채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야생 갈대숲의 각종 동식물들이 조사료 목적의 채취를 용케 피한다고 해도 현재로써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내년까지 서식환경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인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당진군으로서는 예견된 실패의 길일지라도 걷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석문 간척지를 식량안보차원에서 꼭 필요할 때 농지로 바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예비 농지로 남겨둬 야생 갈대숲을 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김중회)은 “아무리 10여년 전에 세워진 상급기관의 계획이라지만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며 “야생 동식물의 낙원인 갈대숲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조만간 석문간척지의 올바른 이용에 관한 군민 토론회를 준비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