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계속되는 비와 병충해로 올해 고추 농사가 흉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추도둑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려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송악면 가교1리에서는 지난 9월 초 사나흘 간격으로 세 농가에서 잇달아 고추를 도둑맞는 일이 발생했다.
가교1리에 사는 구건모씨는 “고추 10kg을 말리려고 아래층 창고에 널어놨는데 비가 와서 내다보지 않는 사이에 집에 사람이 있는데도 널어놓은 고추를 훔쳐갔다”며 “며칠새 3반에서만 여러 집이 고추를 도둑맞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차정회씨의 집은 다 말린 고추를 포대에 담아 집안에 두었다가 도둑을 맞았다. 차씨는 “아내가 집 근처 논에서 일하다 개가 짖어서 보니 집 앞에 차가 서있는 게 보여 집으로 뛰어오자 도둑들이 꺼내놓은 고추를 미처 다 가져가지 못하고 두 포대만 차에 싣고 황급히 달아났다”고 말했다.
며칠새 여러 집에서 고추를 도둑맞은 가교1리에서는 최근에도 수상한 차들이 자주 나타나 주민들의 걱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수상한 차들이 집 근처에 서있어 주민들이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지붕 칠하러 왔다”며 우물우물하다 도망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고추 도둑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집안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도 고추를 훔치는 등 대담한 절도행각을 보이고 있어 땀흘려 어렵게 수확한 농산물을 도난당하지 않도록 농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