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늦게 내린 첫눈은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동네를 하얗게 덮었다.

적지않은 적설량에 주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겨울의 문턱에서 더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지난 8일 남산에서 만난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마냥 신이 났다. 비료포대 속에 짚단을 넣어 만들었던 예전의 눈썰매 대신 비닐이 씌워진 생활정보지를 각자 하나씩 손에 들고 집을 나선 아이들은 남산공원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나도 안추워요. 이거 가죽옷이라 입으면 하나도 안추워요”라고 말하며 첫눈 만큼이나 환하게 웃었다.

세상을 하얗게 만든 첫 눈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도 소복이 쌓인 하루였다.

사진은 조미래(11, 당진초4)·조혜지(9, 당진초2)·주자현(7, 용연유치원) 어린이.

이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