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품 속에서 추구하는 것은 ‘선’입니다.”
황토빛의 조명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의 갤러리 진에 들어서면 화가 이종호(46)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화 특유의 뭉갠 듯 부드러운 질감 위에 날카롭고 섬세하게 드러난 나무의 윤곽.
송악고등학교 미술교사이기도 한 이종호 화백이 지난 13일부터 갤러리 진에서 ‘까치집’을 소재로 작년에 이어 4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겨울, 앙상한 가지 위에 지어진 까치집은 조형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죠, 어릴 적 시골에서 항상 가까이 접했던 까치집을 작품의 소재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총 16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이종호씨는 작년 겨울부터 시작해 여름 방학 때도 틈틈이 마을의 까치집을 카메라에 담으며 작업에 열중했다고 한다.
“먼저 나무의 형상을 테이프로 작업하고 그 위에 유화로 채색한 뒤 마지막으로 붙여놓았던 테이프를 떼어내며 저 나름대로 변형시키고 단순화했습니다.”
회화에서 흔히 이 나무의 선을 표현하자면 붓으로 희게 채색해야 어울리겠지만 이런 기본 틀을 벗어나 디자인적인 면도 갖추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종호씨는 작품을 완성하고 보니 제 나름대로 갖는 어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까치집은 그림 전체 중 그가 강조하려는 포인트. 검은 점으로 나타낸 까치집은 희고 높은 나뭇가지 위에 도드라져 보여 아련한 향수와 농촌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에는 물을 소재로 한 작품전을 열 생각입니다. 물 특유의 흐름을 선으로 표현해 내고 싶어요.”
당진이 아직까지 문화적인 면을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적다는 이종호씨는 앞으로 일년에 한번 정도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물 자체보다 그 사물을 이루는 선을 통한 조형미를 추구하는 이종호씨의 다음 개인전을 기대해 본다.
홍정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