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토지공사의 개발시기 지연 우려

석문국가산업단지의 개발방향을 둘러싸고 사업시행자인 충청남도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토지공사가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시안에 대한 공청회의 연내 개최가 결국 무산됐다.

토지공사가 올 1월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마케팅 전략 및 개발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은 당초 지난 10월9일 완료 예정이었으나 보다 정밀한 수요조사와 복합기능 확대방안 수립, 해외사례 조사 분석을 통한 보다 심도 있는 결과 도출을 이유로 12월24일로 납품이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석문국가산업단지의 복합단지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시안에 대해 충청남도가 이견을 보임에 따라 당초 12월5일로 예정됐던 주민설명 및 공청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용역완료 예정일인 12월24일을 넘기게 됐다.

주민공청회 개최를 위해서는 최소한 1주일 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연내 개최가 무산된 셈이다.

충청남도는 토지공사가 장기적인 사업성을 보고 일단 사업을 맡아놓고는 개발 시기를 지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의 최정연 과장은 “충청남도도 복합단지 개발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토지공사가 일단 사업을 맡아 놓고 2006년까지 조사설계를 실시하는 등 개발 시기를 늦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과거 유공이 입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완료했던 환경영향평가가 이제 실효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그 전에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공고하려고 하는데 토지공사가 개발시기를 지나치게 늦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과장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은 얼마든지 있다”며 “도 차원에서 실무협의를 해야 하고 의회와도 상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결재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군의 권갑순 군수 권한대행 역시 “토지공사뿐만 아니라 수자원공사에서도 사업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토지공사에 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며 “중앙부처 중 건교부는 복합단지 조성을 찬성하고 있지만 농림부는 반대하고 있어 합의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토지공사는 충청남도가 공청회 개최를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토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복합단지 개념에 대해 도지사 등에게 직접 설명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충남도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미분양 산업단지가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산업단지의 복합단지 추진이라는 시대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장기 미개발로 인한 피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당진군의 각계 인사들은 공청회의 조속한 개최를 통한 복합단지의 조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토지공사의 개발방향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도 연구용역 시안이 제출된 지 한달이 넘도록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이나 자체 개발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충남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진군의회의 김천환 의장은 “충남도는 석문국가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당진항 지정이나 도계분쟁 등에서도 항상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송영진 의원의 비서관인 신철석씨는 “공청회에서 토지공사의 안이 잘못됐다면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더 이상 시간만 끌 것이 아니라 확실한 개발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석문국가산업단지의 개발방향을 놓고 충남도와 토지공사가 이견을 보이면서 공청회의 개최가 미뤄지는 등 자칫 사업전체가 표류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조속한 공청회의 개최와 개발주체간의 합의를 요구하는 지역주민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