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의원 측 “혐의만으로 징계 검토, 옳지 않아”

주한미군 클럽에서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송영진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 내부로부터 잇따른 후보 불출마 압력과 함께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공천탈락이 거론되는 등 16대 국회 입성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물갈이 기류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송영진 의원도 인적쇄신의 대상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김정길 전 의원이 송영진 의원을 비롯한 정대철, 천용택 의원 등을 지칭해 “의혹부분이 사실이라면 총선에 안 나서는 것이 우리당 선거전략에 도움이 된다"며 처음으로 인적쇄신을 거론한데 이어 다른 경선 출마자들도 잇따라 같은 견해를 피력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자 열린우리당은 지난 8일 이창복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윤리위원회에 이들 3명의 의원을 회부했다.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자격정지와 공천배제, 출당조처 등의 징계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개혁당 출신을 주축으로 당원 1천8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한 정치자금 수수 등 부패 연루자는 당직을 박탈하고 당 일선에서 전면 배제하는 등 당내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 측은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여론 때문에 공천배제 등 징계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송 의원의 보좌관인 이한웅씨는 “유죄로 판단됐을 때 책임을 져야지 단지 혐의만 갖고 언론에 보도됐다고 해서 징계를 거론해서야 되겠는가”라며 “검찰조사를 통해 실체가 밝혀질 것이며 그 전까지는 윤리위원들이 다룰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 8일 부산지검 외사부에 의해 미8군 카지노를 출입하며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정당보조금을 유용해 도박빚을 갚은 혐의(상습도박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송 의원에 대해 지난 2002년 6월과 7월 정선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진 빚 가운데 1천90만원을 정당보조금과 후원금 계좌에서 수표로 갚은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말부터 10월25일까지 6차례에 걸쳐 미8군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도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구당 회계담당 비서인 김기준씨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