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충청도만은 와보지 못했지요. 언젠가 한번 와보고 싶어 이곳에 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충청도 사람이 돼버렸네요.”

전라도 광주가 고향인 장기훈 약사는 송산약국이 문을 연 지난 90년 당진에 왔다. 그 후로 송산약국은 13년동안 그 자리를 조용히 지켜왔고 장 약사도 착실히 자기자리를 지켜왔다. 겉으로 보기엔 바뀐 것이 없지만 전라도 사람이 점점 충청도화(?)한 것은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13년동안 같은 자리에 있다보니 여러가지 재밌는 일도 있었다. 터미널에 약국이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피서철 당진에 온 관광객들이라고. 그중에서도 어쩌다 지갑을 잃어버려서인지 아니면 돈이 떨어져서인지 약국에 들어와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들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장 약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거의 대부분 빌려줬다. 물론 어떤 사람은 들고 온 카메라나 물품 등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장 약사는 거절했다. 스스로가 이미 돈을 되돌려 받을 생각이 없는 것이다. 담담한 장 약사의 어투에서 당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였다.

“신문이요? 저는 늘 최평곤씨의 만평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만평을 보며 한바탕 웃기도 하고 정곡을 찌르는 지적에 통쾌하기도 합니다. 또한 만평을 보면 현재 당진의 가장 큰 이슈가 뭔지를 알 수 있지요.”

또한 장 약사는 “정치를 다루는 기사는 저 밑의 안 보이는 곳에 처박아 둘 수 없냐”며 민생은 뒷전인 정치판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장 약사는 “신문에 사회단체 소식이 너무 많지 않은가”라고 지적하고 “소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여론을 선도하고 부조리를 비판하는 것이 신문의 중요한 역할이 아니냐”며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총선이 있어요. 신문이 총선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형식적인 보도가 아닌 신문이 올바른 여론이 형성되도록 주도해야 됩니다.”

김기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