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 철근 등 자재가격 상승으로 ‘찬바람’

본격적인 건축 시즌을 맞은 건설 현장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때아닌 찬바람을 맞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증가로 인해 전국적인 원자재난이 지역 건설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빙기를 맞아 본격적인 건축 시즌에 돌입한 지역 건설업계.

연초에 각종 건설공사를 수주한 지역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에 철근과 모래 등 건축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원자재의 확보 자체가 어려운데다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급상승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설자재 중 철근의 시중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톤당 34만원에서 2배 가까이 인상된 67만원으로 치솟아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했던 관급공사마저 조달청의 철근입찰에 제조업체들이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응찰을 거부해 잇따라 유찰되는 등 공사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건설협회 당진군협의회 구자현 회장은 “관급공사의 경우 조달청의 입찰이 계속 유찰되면서 철근이 공급되지 않아 비용만 증가하고 있으며 사급공사의 경우도 단가가 50~60%가량 올라 지역 건설업계 전반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토건의 이경용 대표이사는 “그 동안 사정이 낫다고 했던 관급공사도 조달청의 입찰이 계속 유찰되면서 철근이 공급되지 않아 관리비만 나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하도급도 마음대로 맡지 못할 지경이며 실제로 상당수 업체들이 계약을 아예 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덕에서 건축자재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화신건재의 김용범 대표는 “철근은 말할 것도 없고 못 가격도 80~90% 이상 치솟았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일부 업체의 경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계약을 파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철근 등 건축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일부에서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건설현장의 철근 품귀현상과는 달리 철강업체는 수급에 별 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보철강의 최봉혁 홍보담당은 “고철확보는 문제되지 않으나 가격이 톤당 280달러에서 최근 330달러까지 치솟아 올 들어 철근가격을 세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며 “제품판매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유통과정에서 일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철근난이 가중되자 당진군은 고철모으기 운동에 나섰다.

권갑순 군수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철근파동으로 인한 건설업계를 돕기 위해 고철 모으기 운동을 특별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권 군수 권한대행은 “우리국민들이 지난 IMF시절 대대적인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과 마찬가지로 고철 모으기 운동에 당진군이 먼저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철근파동의 원인이 되고 있는 중국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아 원자재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