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 봉교리 주민들

【송악】 당진군의 농어촌버스노선 중 적자를 발생시키는 노선에 대한 감축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폐지가 거론되고 있는 송악면 봉교리 주민들은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를 군에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송악면 봉교리 이은익 이장은 “대부분이 노인들만 살고 있는 마을에 버스가 없다면 노인들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며 “군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마을길을 버스가 다니도록 하기 위해 7m로 확·포장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개인소유 토지를 내놓았으며 버스가 다니게 되어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3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스가 마을에 들어올 수 있게 노력했던 주민들의 노력과 토지를 내놓으며 도로를 냈는데 불과 3년 만에 버스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의 주민들 의견이다.

병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은태(74)씨는 “나는 자식이 있어 병원 다니는데 도움이 되지만 마을에는 두 노인들만 사는 가구가 많다”며 “만약 버스가 폐쇄된다면 노인들은 병원에 가거나 시장을 볼 때 거산리나 반촌리로 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봉교리를 지나는 버스는 하루에 당진방향 5대, 거산리 방향 3대를 합쳐 8대다.

노인들은 하루에 한 두 차례 더 운행해 줘야 할 상황에 감축이나 폐쇄가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군과 버스회사는 다른 예산을 들여서라도 운행을 지속 가능하게 해야한다는 주장들이다.

봉교리 노인회 조창형 회장은 “노인회원 80명 중에 총무 1명이 차를 갖고 있다”며 “나머지 노인들은 버스가 없다면 대채할 교통 수단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은환 전 송악면장은 “오지 노선을 없앤다면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며 “군에서 더 많이 지원을 해서 노인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두 노인만 사는 가구의 김흥구(71) 할머니는 “버스는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이것이 없어진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회장은 “버스회사 적자가 많다고 하니 경로우대권을 복원해 시행하는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겠다”며 “경로우대권과 교통수당을 5:5로 지급하면 회사의 운영난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히 송악면은 폐쇄가 거론되고 있는 노선 12개중 5개 마을이 포함돼 있어 교통·사회적 약자인 노인·여성·학생 등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나 고민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봉교리 젊은 청년 이승진(33)씨는 “적자가 많아도 운행의 필요성이 있다면 계속 운행을 해야한다”며 “불과 3년전에 버스가 우여곡절 끝에 마을에 들어왔는데 폐쇄한다면 마을주민을 우롱한 것이다”고 분개했다.

당진군과 당진여객(주)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수익 적자 농어촌 버스 노선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해당지역 주민들은 오는 6월경 군의 결정에 관심이 갖고 있으며 앞으로 폐쇄를 결정한다면 군과 군의회를 항의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