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구릉에 부모 모시고 설한풍 맞으며 그곳에 가 문안드리고 내려올쯤 설상유인적(雪上有人迹)하여 그자취 수상함에 살펴보니 지난밤 다녀간 나의 발자취, 천산에 나는 새 멈춰있고 만경에 발길이 막혔는데 사람 자취가 심산 이곳에 묻혀 있구나. 어시인물지생(於是人物之生)이라 이로서 인과 물과 생이 있고 천지운간에 광채가 돋아나 복명어세(復明於世) 다시 세상이 밝았음을 알리고 있다. 사자불가부생(死者不可復生)인줄 알면서도 슬피울어 통곡하니 눈물이 못이 되고 한숨은 풍우 되었던 사년전의 일들이 오늘따라 감회에 젖게 한다. 어느덧 경칩지난 개구리가 세상에 눈을 뜨고 기지개에 긴 동면을 삭이고 있다. 시국이 어수선한 것은 인지이기언야 무책이의(人之易其言也 無責耳矣)라 사람이 말을 경솔하게 하는 것은 책임이 없는 것이며 길거리 언어로 언다어실(言多語失)은 화근을 자초하는 것 아니겠는가? 유인자의재고위 불인이재고위 시파기악어중야(惟仁者宜在高位 不仁而在高位 是播基惡於衆也)오직 어진자라야 마땅이 높은 지위에 있을 것이며 어질지 아니하고 높은지위에 있으면 이것은 그 악한 것을 여러사람에게 뿌리는 것이며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 지위가 바뀌면 다 그러한 것이다 라고 한 것은 역설이다. 공사께서는 인이무신 부지기가야(人而無信 不知基可也)라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한 것은 현 정치인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이 된다. 경제불황과 민생안정은 뒷전으로 하고 철밥통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국회 모습은 방어이이행 민다원야(放於利而行 民多怨也)라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백성들로부터 원망이 많으며 비난의 대상이 됨은 자명한 것이다. 방무도 부차귀 언취야(邦無道 富且貴 焉취也)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귀하게 살면 부끄러움이 그지 없는 것이다. 혼탁한 세상에 부정할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 더 있겠는가 말이요, 재산즉민취(財散則民聚)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이 모이게 된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해 본다.

봄향기 가득안고 오시는 님 마중가려 합니다. 어디선가 여자 옷벗고 봄옷으로 갈아 입는 소리 들으며 큰 귀 열고 그 곳으로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