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파도가 밀려드는 성구미 포구. 비릿한 바다 내음과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과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아름다운 포구’ 성구미를 이루고 있다.

5.6톤 소형어선의 선주이며 선원을 단 한 명 거느린 조성준(48)선장.

이 배의 유일한 선원은 부인 이근순(45)씨다.

올해 구입한 중고 선박 대성호 갑판에서 조씨는 200여개의 통발에 고등어 미끼를 넣으며 다음날의 출항준비하고 있다.

비좁은 갑판에 통발이 쌓이고 난 후 조 선장은 비로소 말을 꺼낸다.

조 선장은 함께 바다에 나가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아내에게 항상 미안함을 느낀다. 바다에서 돌아온 후에도 아내는 식당(영훈이네 횟집)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피곤해 한다고 한다.

조씨는 이런 아내를 볼 때마다 만선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올해는 고기잡이가 영 시원치 않다.

순박한 어부 조씨는 고기 많이 잡아서 돈 많이 벌고 건강했으면 하는 소원과 유가 인상으로 출어 비용이 많이 들고 있으니 유가를 안정시켜 줬으면하는 소원을 밝혔다.

올해 선박을 구입하기 위해 융자받은 3천만원을 부채로 안고 있는 조씨는 풍어를 위한 바쁜 손놀림 속에서도 행정기관의 협력을 요청했다.

조씨는 해상도계가 우리 지역 쪽에 너무 가깝게 있어 조업을 하다보면 도계를 넘게 되는데 이때마다 경기도 어업지도선이 적발을 해서 벌금을 물리고 ‘어업정지처분’을 내리기 때문에 어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씨는 해상도계를 넘어 어업을 했다는 이유로 200만원의 벌금을 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관습적으로 어업을 하던 곳에서 조업을 했다고 행정조치를 받아 어민들은 좋은 어장을 포기하고 우리지역 인근에서만 조업을 한다고 한다. 조씨는 이 때문에 어획고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씨는 마지막으로 “오는 9월에 꽃게가 풍년들었으면 좋겠다”며 손으로 바다를 가리켰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