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성 사장의 ‘K컨소시엄’·정보근 회장의 ‘보광산업 컨소시엄’ 탈락
한보철강 인수에 참가할 업체가 10개사로 좁혀졌다.
지난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5개 업체 및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 작업을 벌여 이중 예비실사에 참여할 10개 업체를 선정해 회사설명 자료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이들 10개 업체는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예비실사에 참여해 자료를 검토하고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이날 선정된 10개 업체 중에는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과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보철강 매각추진팀에서 예비실사에 참여할 10개 업체의 명단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지난해 11월 인수계약을 체결하고도 납부시한까지 인수대금을 내지 못해 320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을 날리고 계약이 취소된 바 있는 AK캐피탈의 권호성 사장이 ‘K스틸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시 한번 한보철강 인수에 대한 집념을 불태워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한보철강의 창업주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3남 정보근 보광특수산업 회장이 정 전회장의 측근인 이용남씨가 대표로 있는 동아시아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으나 역시 심사에서 떨어졌다.
정태수 전 회장이나 그 특수관계인들은 회사정리법 221조에 따라 입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컨소시엄은 한보철강의 예비적 투자자로 선정될 경우 아랍계인 아라비아 제너럴 인코퍼레이티드사로부터 4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공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이고 나머지 자금은 정태수 회장의 부동산을 매각해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로 떠오른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의 경우 한보철강 부도 직후인 1997년에도 인수의사를 밝히며 2조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채권단에서 인수가격이 적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이후 네이버스 컨소시엄이나 AK캐피탈과 인수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이 4천여억원까지 떨어져 상당수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세계 철강경기가 호전되면서 철강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철강수요가 급증하는 등 불과 2~3년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6개 정도로 예상되던 인수희망 업체가 15개까지 늘어났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서는 매각대금이 크게 오를 것으로 한보철강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보철강 기획팀의 홍근성 과장은 “철강시황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매각대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일회계법인과 한보철강 매각사무국은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달 25일까지 입찰서를 접수한 후 자금조달 가능성과 재무구조의 건전성,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와 개별협상을 통해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